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통해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존속법인도 글로벌 톱(Top)5 화학기업으로 키우는 등 이번 분사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다.
신 부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달 17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현재 사업본부체제에 속해있는 전지(배터리)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할키로 했다. 이어 이날 열린 임시주총에서 분할 계획 안건이 통과함에 따라, 전지부문은 오는 12월 1일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출범하게 됐다.
회사는 신설법인을 통해 배터리 수주 확대와 수요 증가에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갖춘 고성능 제품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외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사업부문은 수익성 제고를 통한 성장 잠재력 확대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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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회장은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경쟁사들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이 지난 7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이유는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변화하고 도전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분사 결정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속하기 위한 또다른 걸음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