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인 중국 CATL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해 모두 톱(Top)10에 들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35%다.
3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0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2위 CATL과의 격차는 지난 1~8월 0.4GWh에서 0.7GWh로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67.5% 증가한 5.0GWh에 달했다.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2.3배 이상 늘어난 3.5GWh를 기록해 세 계단 올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량 증가가 이끌었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등의 판매 호조가 유효했다.
각 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35.1%다. 이는 전년 동기 16.2%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인데, 전세계 전기차 10대 중 3대 이상에 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반면,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 등 대부분의 중국·일본 업체들은 아직도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배터리 업계는 파나소닉·PEVE의 점유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체 점유율이 떨어졌다. 중국 업계는 CALB의 선전에도 CATL·BYD 등 대규모 업체의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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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월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80.8GWh로 전년 동기(81.9GWh) 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유럽·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되면서 감소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적어도 연말까지 유럽·중국·미국 시장에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간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앞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며 "국내 업계는 이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시장 흐름을 계속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 동력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