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분기 최대 매출…내년 배터리 연간 흑자 예약

매출 3.8兆·영업익 2.6천억원…全사업부문 실적 고른 성장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7 15:11    수정: 2020/10/27 15:11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배터리·전자재료 등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4분기에도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영업실적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872억원, 영업이익이 2천6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61.1% 증가했다.

배터리(중대형·소형)와 전자재료 등 모든 사업부문 매출이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증가했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2조3천818억원, 전자재료 사업 매출은 7천37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SDI

"3분기 車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 도달"

삼성SDI의 배터리사업 수익성은 지난 3분기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다. 이 추세가 지속한다면 내년에 연간으로 전기차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4분기에도 개선 추세가 예상되면서도,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해 매분기 매출이 확대되면서 연간으로는 외형이 확대할 것으로 본다"며 "연(年)단위로도 전기차배터리 사업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동스쿠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와 TWS(무선이어폰)용 배터리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손미카엘 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 전무는 "개인 이동수단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는 연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원형전지 사업 내 판매 비중은 약 2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제조사가 와이어리스 디자인을 확대함에 따라 TWS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코인셀(동전형 배터리) 수요도 전년 대비 2배, 내년에 5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TWS)는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 측면에선 고부가제품으로 분류하고 있고, 수익성 제고에 향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삼성SDI

코로나19로 전동공구 수요 회복…'배터리 원가 절감'도 박차

최근 미국 주택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회사가 선도하는 전동공구용 원형배터리 수요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전무는 "4월 이후에 주택경기가 빠른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신규 주택 건설, 리모델링 등 산업 수요가 증가해 전동공구 판매도 늘어났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재택 시간 증가로 인테리어 수요가 함께 증가해 일반용 전동공구 판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4분기에는 연말 재고 조정이 예상되나 견조한 판매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원형배터리 매출 성장은 올해 예정했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다소 더딘 상황이다. 손 전무는 "내년엔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크게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승용차 뿐만 아니라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21년 이후에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 고객 다변화와 매출 확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소형 리튬이온배터리. (사진=삼성SDI)

테슬라가 배터리데이를 통해 던진 '배터리 원가 절감' 화두에 대해선,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손 전무는 "당사는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해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 고용량 소재를 선도적으로 배터리에 적용했고, 각형 배터리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전동공구 1위 기반인 고출력 기술을 자동차 전지에도 적용해 높은 경쟁력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성능 개선으로 에너지 밀도 향상과 재료비 감소 외에도 원형·각형 등 모든 배터리의 셀 사이즈를 대용량화하는 개발을 진행 중이고, 이를 통해 내년 젠5(Zen.5)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20% 이상 증가하면서도 원가는 20% 이상 절감할 전망"이라며 "젠6, 젠7 등에서도 성능향상과 원가절감을 이룰 것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배터리 2020' 삼성SDI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車업계 '배터리 내재화' 우려 없어

완성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자체생산(내재화)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손 전무는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커 자동차 OEM 입장에선 내재화 니즈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는 대규모 초기 투자와 장기간 기술 개발, 양산 역량도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캐파를 내재화하더라도 배터리 수요의 상당부분은 여전히 배터리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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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ESS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삼성SDI는 내년 글로벌 ESS 시장 수요가 3~4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손 전무는 "지역별로는 미주의 전력용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용 중심에서 한전 주도의 전력계통안정화, 상업용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해외 수주와 판매 활동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