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시장 고성장…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개발"

2027년까지 연평균 5% 성장 전망…"다양한 라인업으로 경쟁력 제고"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4 11:56    수정: 2020/10/24 18:39

삼성SDI가 전기자전거 등 고속 성장세에 접어든 E-모빌리티용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차세대 배터리를 만들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23일 삼성SDI는 "내년 전기자전거 시장에서의 배터리 혁신을 위해 차세대 전기자전거용 '21700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전기자전거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5%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천280만대에서 올해 1천700만대 규모로 커졌다. 오는 2025년이면 3천350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자전거에 탑재된 원통형 배터리와 배터리팩. 사진=삼성SDI

환경규제가 가속화하는 유럽에선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전기자전거로 자연스럽에 이어지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최대 시속 25킬로미터(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대중교통·자가용 등의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전기차 시장 1·2위를 다투는 중국과 미국에서도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택배·배달 서비스와 맞물려 공유자전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전기자전거를 합법화한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에도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B3은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이 2018년 4억8천300만셀 규모에서 올해 7억400만셀, 2024년 10억4천700만셀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시장조사업체 B3

지난 2010년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에 진입한 삼성SDI는 장수명·고용량을 구현하는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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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개발 중인 21700 배터리는 지름 21밀리미터(mm), 길이 70mm인 원통형 배터리다. 각형이나 파우치형에 비해 크기가 작고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전기자전거 뿐만 아니라 전동공구·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도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용량 양극과 차별화된 음극(SCN)의 소재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구현, 고유한 설계로 고출력·급속충전 기술과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수명과 충전 특성이 우수해 배터리 교체 횟수를 줄일 수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