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혁신과 동반 성장,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원동력

10월 27일 한국 영화의 날을 맞아…

전문가 칼럼입력 :2020/10/27 16:05

앤디 셔먼 돌비 래버러토리스 총괄부사장(EVP)
앤디 셔먼 돌비 래버러토리스 총괄부사장(EVP)

10월 27일은 한국 영화의 날이다. 1919년 10월 27일, 한국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에서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날을 기념해 제정되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 도시 할리우드의 첫 영화 <In Old California>의 개봉연도가 1910년인 것을 고려하면 100년을 넘은 양국의 영화사는 비슷한 시점에 시작됐다.

할리우드는 흔히 ‘꿈의 공장’이라고 일컫는다. 영화야말로 사람들의 상상을 스크린 위에 현실로 구현해주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 배우, 감독,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의 노력과 기여가 있었다.

세계적인 영상 및 음향 전문 기술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는 지난 수십 년간 할리우드 영화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다. 돌비는 <스타워즈>를 시작으로 지난 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꿈의 공장을 움직이는 여러 기술을 공급해왔다.

창업자 레이 돌비(Ray Dolby)는 1965년 녹음 과정에서 잡음을 감소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발명해 돌비를 설립했다. 그는 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공은 오직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돌비는 레코딩 산업에서 나아가 TV 방송, 영화, 커뮤니케이션 기기 등으로 변화하는 플랫폼에 맞춰 핵심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며 성장해왔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얻은 성과는 또 다른 차세대 기술을 위한 연구 개발에 재투자됐다.

돌비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이러한 기술 혁신과 더불어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데 있다. 잡음 감소 기술은 원래 전문가를 위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시장에서 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돌비는 가전기업이 돌비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과 경쟁하기보다 제휴와 협업을 통해 제품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

이것이 오랜 기간 돌비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파트너십 기반의 사업 모델이다. 돌비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파트너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화 오디오 분야에서 돌비 기술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배급사 및 기기 제조사에 차별화할 수 있는 가치를 더해준다. 파트너사의 성공 없이는 돌비의 성공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돌비가 추구해온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효과적인 파트너십, 이 두 가지 원칙은 다른 산업으로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대표적인 예가 돌비의 할리우드 진출이다. 1970년대 돌비는 영화 산업의 구조와 시장의 니즈를 이해하는 한편 주요 플레이어들과 관계를 구축하며 영화 산업을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영화 산업에 완벽하게 맞춘 광학 사운드 기술을 개발했고, 더 나아가 최초의 극장용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스테레오(Dolby Stereo)’를 선보였다. 초창기에 이 기술을 도입한 사람이 바로 전설적인 감독 조지 루카스로, <스타워즈> 시리즈 첫번째 영화에 돌비 스테레오 기술을 도입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돌비 음향 기술을 사용한 많은 영화 작품이 아카데미상 음향편집상과 음향효과상 부문 후보에 선정되었다.

이제 돌비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음향 기술을 넘어 명실상부한 영상 기술의 장인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 결실의 하나가 바로 ‘돌비 시네마(Dolby Cinema®)’다. 돌비 시네마는 첨단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적용해 최상의 화질과 생동감 넘치는 음향으로 관객이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영화관이다.

올해 한국에도 돌비 시네마 1, 2호점을 연이어 개관했다. 영화 강국인 한국에서 돌비 시네마의 개관은 돌비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영화 감독과 제작자, 배우가 자신의 의도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적 지원 외에도 수준 높은 한국 영화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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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 콘텐츠의 흐름이 한국에서 시작되고 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극장 영화 관람 횟수는 전 세계 최고를 다투는 수준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킹덤 시즌2>와 같은 웰메이드 K-콘텐츠는 세계적인 팬덤을 이어가고 있다. K-POP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류 문화가 됐다. 돌비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및 기술 업계와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돌비는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두 가지 원칙을 한국 시장에서도 이어갈 것이다. 첫째, 모든 재생 환경에서 콘텐츠가 가장 멋지게 보이고 들릴 수 있도록 혁신에 집중하는 것. 둘째, 파트너사가 성공해야 돌비도 성공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때 모두가 희망하는 새로운 꿈의 공장이 비로소 실현된다고 믿는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