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진흥원 옵티머스 부실투자 송구…전혀 몰랐다”

서석진 전원장, 과기정통부 종합 감사 증언

방송/통신입력 :2020/10/23 00:00

서석진 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은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와 관련해 “투자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개별투자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기관장으로서 전체를 대표하는 책임이 있기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서석진 전 원장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에 관혀하지 않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 전 원장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 당시 알지 못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를 받으면서 상황을 최초 인지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부실 펀드에 1천60억원을 총 13차례에 걸친 투자로 이날 과방위 종합감사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다만 당시 실무 담당자인 최남용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참고인 출석이 이뤄지지 않아, 서 전 원장에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서 전 원장은 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상황을 두고, 금융 감독 시스템이 거르지 못한 사례로 봤다.

그는 “(부실펀드) 투자를 막을 수 있던 기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자 과정에서 증권사, 수탁은행, 예탁결제원에서 확인하는 절차가 있을 텐데 그 기능 자체가 붕괴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세 금융 기관이 크로스체크를 했다면 이는 성립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진흥원으로서는 금융 감독 체계가 동시에 사기에 넘어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 실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의 감사 이후 최남용 전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징계가 가벼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주 작은 징벌은 아니다”고 답변을 내놨다. 최 본부장은 당시 보직해임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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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 원장은 “감사에서 지적받은 핵심은 실적인데 새로운 상품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발생됐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징계”라고 말했다.

진흥원 측은 현재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만큼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논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도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전파진흥원의 재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