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니터 시장 中 업체가 52% 점유 전망"

트렌드포스 "올해보다 13%포인트 늘어날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16 15:21

내년 글로벌 모니터용 패널 시장에서 중국 패널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52%를 기록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16일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비롯해 CSOT, HKC 등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모니터용 패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LCD 모니터 패널 시장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중국 패널 업체들이 현재 패널 생산능력을 점차 모니터용 패널 생산으로 전환, TV 패널은 10.5세대 생산라인을 위주로 양산하고, 기존 8.5 및 8.6세대 생산라인에서는 모니터 패널 양산을 전개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모니터 외 수요가 높은 노트북 패널 역시 생산량을 확대하는 상황으로, 내년에는 전체 노트북 패널 시장의 39%(올해 3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국내 기업들은 연말까지 국내외 LCD 생산라인을 정리하고, OLED 등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LCD 패널 수요가 급증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지역별 LCD 노트북 패널 시장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일례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세트(완제품) 업체들에게 올 연말까지 계획했던 LCD 생산규모 감축 계획을 보류하고, LCD 패널 생산을 지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달 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내부적으로 LCD 사업 철수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LCD 시장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더 이상 한국 기업이 성장할 수 없는 분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수요가 생기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에 삼성이나 LG 모두 공식적으로 LCD 사업계획 철수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 철수 계획 철회에 대한) 고심이 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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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패널 업계는 LC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더해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LCD 기술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BOE의 경우, VA 방식의 커브드 모니터 패널(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기술)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고, HKC는 IPS(LG디스플레이의 주력 기술) 방식의 모니터 패널 생산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말 LCD 패널 생산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KC는 삼성의 시장 부재로 인한 공급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VA 기술로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하는 CSOT도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팹 인수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모회사인 TCL(ODM 사업 보유)과 자체 모니터 제품용 패널을 만드는 등 비용 구조 최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