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와디즈에?…가전업계, 크라우드펀딩 주목

자금조달보다 고객소통에 활용, 관련 피해 구제 요청도 증가

홈&모바일입력 :2020/10/14 16:01    수정: 2020/10/14 16:10

가전업계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비자와의 온라인 접점을 늘리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한편,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하는 모양새다. 다만 펀딩 상품이 제조사가 약속한 내용과 다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가전업계, 크라우드 펀딩 주목…'자금조달? 고객소통!'

14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는 믹서기, 식기세척기,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LED 마스크, 무선 청소기 등의 제품에 대한 펀딩이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의 공식 출시에 앞서 와디즈를 통해 15~22일 펀딩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출시 방식에도 적용해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 간다는 취지로 이 제품을 와디즈에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소비 트렌드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조금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의 공식 출시에 앞서 와디즈를 통해 15~22일 펀딩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측은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는 오직 한 사람 취향을 위해 만든 제품이다”며 “내게 맞는 제품이라면 펀딩을 주저하지 않는 와디즈 서포터님들 마음을 저격하고자 삼성닷컴 공식 론칭 전 와디즈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합친 용어다. 다만 가전업계는 자금조달 수단보다는 크라우드 펀딩을 신제품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한 창구로 활용하려는 듯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시장 트렌드를 쉽게 알 수 있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 파악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수요에도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크라우드 펀딩으로 가전제품 사도 될까…소비자 피해 ‘주의보’

크라우드 펀딩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 사양 등을 선 공개한 뒤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고 해당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리 밝힌 사양과 다른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건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관련 피해구제 요청 건수는 66건으로 2018년 22건에 비해 세 배 급증했다.

관련기사

지난 7월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SK매직 소형 식기세척기의 경우 자체 건조 기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됐지만,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소비자 원성을 샀다. SK매직이 환불 또는 해당 기능을 탑재한 상위 모델로 교체해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모금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출시가 계획된 일정보다 크게 늦어지거나 실제 제품의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