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TV·전기차' 시장 겨냥한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14 09:49    수정: 2020/10/14 10:02

LG이노텍이 일본이 주도하는 페라이트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TV 및 완성차 시장을 겨냥한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14일 LG이노텍은 세계에서 가장 전력손실이 적은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에 성공, 이를 기반으로 TV 및 차량용 파워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이노텍은 내년 상반기 소재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전자기업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이노텍 측은 "최근 가전, 전기차 등이 갈수록 소형화, 고기능화되면서 초슬림, 고효율 제품에 유리한 고효율 페라이트가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며 "LG이노텍이 개발한 고효율 페라이트는 열로 인한 전력 손실량이 일반 페라이트 대비 최대 40%까지 적고, 영하 40도부터 영상 140도 온도에서 저손실 특성을 그대로 유지해 고온의 TV 내부와 차량의 다양한 주행환경에서도 완벽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LG이노텍이 개발에 성공한 '고효율 페라이트'. (사진=LG이노텍)

페라이트는 산화철이 주원료인 자성소재를 말한다. 이는 전압을 바꾸거나 전류파동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일례로 TV용 파워모듈이나 차량용 파워 및 충전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8년부터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을 시작해 최근 세계에서 가장 얇은 9.9밀리미터 두께(기존 TV 두께 대비 60% 감소)로 TV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일반적인 TV용 파워모듈을 장착한 65인치 초슬림 OLED TV의 두께가 46.9밀리미터에 달한다면, 고효율 페라이트 파워모듈 기반 OLED TV의 두께는 20밀리미터 이하로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페라이트 소재는 전력손실이 적어 필요전력 확보를 위한 부품개수도 3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도 기존 대비 최대 5%포인트까지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고효율 페라이트 소재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개발 과정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및 인공지능 기반 시뮬레이션 기법을 적용하고, 120여 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사 페라이트가 갖춘 내열성능을 앞세워 최근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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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LG이노텍의 고효율 페라이트 소재는 차량용 DC-DC 컨버터에 적용 시 컨버터의 부피와 무게를 기존 대비 10%가량 줄일 수 있고, 컨버터의 에너지효율을 최대 1.2%포인트까지 높일 수 있다. 높은 내열성능을 통해 부품 온도를 기존 대비 최대 20도까지 낮춰 차량 파워 과열로 인한 화재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배석 LG이노텍 CTO 부문 자성부품 Task 연구위원은 "LG이노텍만의 방식으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내재화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자성소재를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