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연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인 4천31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5천억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매출 9조262억원, 영업이익 5천881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45.89% 증가한 수치로, LG이노텍은 하반기에만 4천억원(작년 하반기 대비 2.75% 증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애플이 오는 10월 출시하는 아이폰12 시리즈의 생산량을 6천만대 후반에서 7천500만대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LG이노텍의 핵심 거래선으로, LG이노텍은 아이폰12 시리즈에 적용되는 카메라 모듈과 5G용 밀리미터파(mmWave) 안테나 기판(AiP) 등을 지난 달부터 공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은 매출(1조9천800억원 예측)과 영업이익(1천39억원 예측)이 컨센서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평년 대비 한달 늦은 8월말부터 아이폰 신모델용 카메라 모듈 생산이 본격화됐지만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의 강한 수요가 예상돼 컨센서스 상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반도체 기판도 타이트한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폰 AiP 생산도 3분기부터 시작돼 기판소재 사업부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 AiP 기판은 경쟁사(삼성전기 등)의 초기 수율이 낮아 LG이노텍으로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며 "하반기 (애플의) 신모델 출시가 한달 지연된 영향으로 물동량 피크시점도 이연, 올해는 12월까지 많은 물동량 유지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천36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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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앞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P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1천274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내년에도 카메라 모듈 및 AiP 공급물량 확대로 인한 역대급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성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주요 경쟁사(화웨이) 출하량 감소로 북미고객사 출하량은 2억대를 상회하고 멀티카메라 침투율이 상승해 카메라 단모듈 출하량이 전년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기판소재 사업은 매출 성장과 함께 2021년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LG이노텍의 매출은 전년대비 5% 증가한 9조3천72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6천719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