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삼성증권 '이재용 불법승계 개입' 의혹 조사할 것"

박용진 의원, 국감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에 불법연루 의혹 제기

디지털경제입력 :2020/10/12 18:49    수정: 2020/10/13 06:39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증권이 프라이빗 뱅커(PB)들을 동원해 고객 의결권 찬성을 유도했는지 등 의혹들에 대해 "당시 (삼성증권 소속으로) 근무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단 의원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석훈 사장에게 "삼성증권이 합병 추진 사실을 공포한 이후 삼성증권 PB들을 이용해 삼성물산 주주 의결권을 확보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또 박 의원은 "삼성증권이 고객들에게 삼성물산 의결권 위임장을 받는 데 PB들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삼성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 1주도 없었다. 삼성증권이 왜 이 직원들을 동원해 투자자들에게 약속을 위반하고 이익을 훼손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삼성그룹 불법 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을 받는 이재용 부회장 등 핵심 관계자 총 11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배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관련 공소장에는 삼성증권이 수십차례 언급,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각종 부정 거래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삼성증권 IB본부 등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관련 계획을 이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삼성증권 IB본부 등을 지휘해 '프로젝트G(Governance)'라는 승계 계획안을 마련하고, 2015년부터 삼성물산·삼성증권 IB본부 합병 TF를 조직해 실무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국회 홈페이지 캡처)

공소장에는 삼성증권 IB본부에 주주 동향, 의결권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해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이들은 2015년 삼성증권 일부 해외지점을 통해 해외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이 제일모직 가치가 고평가, 삼성물산 가치가 저평가된 시점에 합병을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또 "삼성증권 고객 정보를 삼성물산에 제공했나", "삼성물산 주식 의결권 확보와 관련해 삼성증권 지점 실적에 반영했나", "자본시장법 관련 대주주 위반 사실 없나", "삼성증권 지점에서 삼성선물, 삼성바이오에피스 계열사 임원들에 수십억원 규모 담보 대출을 제공했나" 등 질문들을 이어갔고 장 사장은 "(당시 삼성증권에) 근무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일관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장 사장에게 "삼성증권에 오기 전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화재 미래전략실 추진팀에서 근무한 것이면 관할한 것 아니냐. 삼성증권을 대표해서 나왔는데 관련 정보들을 확인도 하지 않고 참석한 것이냐"며 질타했다.

장 사장은 "합병 당시 자문계약 시점은 확인해 추후 보고하겠다"며 "자사주 관련해서는 매매 방식이나 호가가 법으로 규제돼 주가로 조작하기에 어렵다. 당시 직원들이 법과 규정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결권 관련 실적에 평가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일부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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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아직 재판 중인 사항과 관련해서는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고, 조치를 취하고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삼성증권을 조사하러 갈때 파악하겠다"며 "삼성증권이 리테일 조직으로 이해상충 행위를 한 부분은 조사를 나가서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시기는 금감원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