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8개 금융공기업(한국산업은행·예금보험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예탁결제원·신용보증기금·한국자산관리공사·서민금융진흥원·중소기업은행) 중 남녀 정규직의 연봉차가 가장 큰 곳은 산업은행으로 분석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금융공기업 8군데서 받은 제출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산업은행 정규직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1억2천200만원인데 비해 여성 직원의 연봉은 약 8천100만원으로 남직원에 비해 여직원이 2분의 1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뒤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컸던 곳은 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예탁결제원 순이었다. 예금보험공사의 2019년 남직원의 평균 임금은 9천145만원, 여직원의 평균 임금은 6천303만원으로 여직원 대비 남직원의 임금은 145%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주택금융공사의 남직원 평균 임금은 8천587만원, 여직원 임금은 6천만원이었고 예탁결제원의 경우 남직원은 1억1천943만원, 여직원은 8천711만원을 받아 두 곳 모두 임금 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형배 의원은 "기관 여성직원의 비중도 낮고 여성들이 유리천장 등으로 승진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평균 임금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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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관별 정규직 전체 인원 대비 여직원 비중은 26~45%로 절반이 채 못됐다. 2019년 정규직 인원서 가장 여직원 비중이 낮은 곳은 신용보증기금으로 남직원은 1천854명이었으나 여직원은 655명으로 여자 직원 비중이 26%로 집계됐다. 기업은행도 남자 직원은 5천498명이나 여자 직원은 3천874명으로 여자 직원 비중이 41% 수준에 그쳤다.
민형배 의원은 "단기적으로 임금 격차를 지속적으로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리천장을 깨고 임원 여성할당제 제도 도입 등으로 고위직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