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다양한 에너지 분포를 가진 엑스선을 동시에 만들어 분별도를 향상한 '휴대용 엑스선(X-ray) 발생장치' 개발 기술을 의료장비 전문기업에 이전한다. 투과력이 강한 엑스선은 인체나 물체 내부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용이해 의료계와 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다중에너지 엑스선 발생장치' 기술을 엑스선 발생장치 개발 전문기업인 에이치디티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원은 정액 기술료 9천300만원과 매출액 3%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으로, 관련 특허 1건과 노하우 4건을 통합 이전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확진자를 검사 가능한 휴대용 엑스선 발생장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폐 조직에 대한 정밀한 영상 정보가 필요해 휴대용 다중에너지 엑스선 발생장치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연구원이 개발한 장치는 튜브 속 음극에서 원하는 모양의 전자빔을 여러 개 만들어내고 전자석으로 전자빔의 궤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양극 속 각기 다른 금속 타겟에 부딪치게 한다. 텅스텐·몰리브덴 등 다양한 금속 타겟에 부딪힌 전자빔은 각각 다른 에너지 분포를 가진 엑스선을 발생시킨다.
고에너지 엑스선은 튜브의 음극에서 방출된 전자빔을 높은 에너지로 양극 속 금속 타겟에 부딪쳐 만든다. 발생한 엑스선은 인체나 물체를 투과해 검출기에 도달, '엑스선 영상'을 만들어낸다. 영상엔 조사 대상의 밀도에 따라 음영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차이로 인체의 골격과 장기의 이상, 물체의 균열 등을 확인한다.
또 한 번의 촬영으로 진단에 필요한 연조직과 뼈를 선별적으로 선명하게 영상화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의 방사선 노출량이 줄어 더욱 안전하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휴대용 고해상도 엑스선 영상장비를 상용화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노인의 검진에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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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이전받은 에이치디티는 치과용 휴대용 엑스선 발생장치를 주력으로 내과용·정형외과용·동물용 등 다양한 엑스선 발생장치를 꾸준히 개발, 다수의 국가에 수출 중이다.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휴대용 다중 에너지 엑스선 발생장치를 상용화해 골밀도·근감소증 진단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유종 원자력연구원 차세대연구인프라개발실장은 "이번 기술 이전으로 휴대용 다중 에너지 엑스선 발생장치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 효과와 수출 증대, 나아가 국가 기술 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발전,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