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미호요 원신, 게임성만큼 인상적인 개발력

필드 누비는 오픈월드 RPG 특유의 재미 잘 살린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0/10/08 11:02    수정: 2020/10/08 13:31

지난 28일 출시된 오픈월드 액션 RPG 원신은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게임이다. 붕괴3rd를 통해 이미 비주얼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미호요는 원신보다 한층 더 발전한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모바일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 기능까지 지원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콘솔 시장에서 대세가 된 장르인 오픈월드 RPG를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PC와 콘솔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비교했을 때 화면비와 그래픽의 세밀함, 인터페이스 구성만 차이가 있을 뿐 게임의 진행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게임 구조는 오픈월드 액션RPG의 정석에 가깝다. 핵심이 되는 메인 시나리오를 따라 게임이 진행되지만 이 흐름에 올라탈 것인지 잠시 내려와서 필드 여기저기를 둘러볼 것인지는 이용자의 판단에 달렸다.

오픈월드 RPG가 각광받는 것은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오픈월드 RPG 이용자는 게임 속 세계를 누비는 모험가가 된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그냥 지나쳐서는 찾을 수 있는 서브 퀘스트나 숨겨진 요소를 찾는 재미를 기대한다.

원신은 이런 점을 적절하게 구현하는데 성공한 게임이다. 생각보다 필드가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여러 퍼즐을 만나고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퍼즐이나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게임에 존재하는 각 원소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게 되는데 원소가 7개나 되는데다가 각 원소의 연계 효과가 달라서 제법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정해진 루트로 게임을 진행하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성향의 이용자가 선호할만한 요소다.

4명의 캐릭터를 파티원으로 등록하고 이들을 교대하면서 콤보를 이어가는 손맛도 충실히 구현됐다. 특히 PC와 콘솔에서는 이런 일련의 동작을 더욱 편리하게 펼칠 수 있어서 액션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인 MMORPG와 달리 다른 이용자와의 접촉은 파티 던전에서만 이뤄진다. 필드에는 NPC와 몬스터를 제외하면 이용자 캐릭터만 돌아다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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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파티 던전에서 핑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처럼 이용자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강력한 보스 몬스터나 복잡한 레이드가 추가될 경우에는 합이 맞지 않아서 파티가 전멸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 추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원신은 독창성이 돋보이는 게임은 아니다. 여러 종류의 게임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어디선가 본듯한 요소가 게임 이곳저곳에서 계속 눈에 띌 정도다. 그러나 이런 요소를 한 자리에 어울리도록 적절히 배치하고 재미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미호요의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