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창유 일루전커넥트, 캐릭터는 귀엽게 전투는 어렵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수집형 전략 RPG 시장...이용자 신뢰 쌓는 것이 최우선

디지털경제입력 :2020/09/25 11:13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집형 전략 RPG 시장은 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는 시장이다. 이용자 수가 많은 것도 있지만 과금에 익숙한 이용자 비율이 높은 편이기에 게임사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창유가 출시한 일루전커넥트는 이런 수집형 전략 RPG 시장에 뛰어든 새로운 도전자다. 대만 시장에서 올해 2월 출시되어 게임성에 대한 검증과 콘텐츠 확보를 마친 일루전커넥트는 이용자 순발력을 강조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과 직관적인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무기로 이용자 눈길을 끌고 있다.

수집형 전략 RPG 장르에 교과서가 있다면 일루전커넥트는 그 교과서를 충실히 이행하는 모범생에 가까운 게임이다.

일루전커넥트 메인 이미지.

여러 종류의 직업군으로 구분된 캐릭터는 각각의 등급을 갖고 있고 더 높은 등급의 캐릭터 혹은 이용자 취향에 맞는 특성을 지닌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요소는 동종 장르의 여느 게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캐릭터와 스킬 설명이 직관적이어서 설명만 보고도 이 캐릭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정도가 차이점이다.

전투 시스템은 나름의 차별화 요소를 지니고 있어 자신이 수집한 캐릭터를 배합해 최고의 효율을 내는 전략을 수립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일루전커넥트가 지닌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이용자는 아홉칸으로 나뉘어진 전장에 아군 유닛을 배치하고 상대와 전투를 치르게 된다. 각 캐릭터를 처음 배치할 때마다 스킬이 발동되는데 그 범위나 효과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배치할 자리 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전장에 투입할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루전커넥트 전투 장면.

전장에 배치된 캐릭터는 한 번 사망하면 해당 스테이지 전장에서 완전 이탈하게 된다. 스테이지가 진행되면서 난이도가 높아지면 캐릭터가 이탈하는 일 없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어느 시점에 이탈시킬 것인지도 고려하게 되는 점이 재미있다.

다만 전장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광역 공격 스킬을 가진 캐릭터가 득세하는 경향이 있다. 캐릭터 밸런싱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장의 크기를 마냥 키울 수 없는 모바일게임의 특성 때문에 생기는 아쉬움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자칫 전략을 중시하는 게임이 결국 상위 캐릭터 몇 개가 득세하는 게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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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구매하면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블랙 멤버십에 기반한 과금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매주 캐릭터 소환권을 지급받을 수 있는데다가 무료 지급 캐릭터의 성능도 싱글 콘텐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어서 동종 장르 경쟁작에 비해 과금 부담이 매우 낮다.

게임 흥행을 위해 남은 것은 운영에서 얼마나 이용자에게 믿음을 줄 것인지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집형 전략 RPG 시장에는 경쟁작이 많으며 이는 이용자가 다른 게임으로 쉽게 갈아탈 여지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믿고 즐길 수 있는 게임. 무리한 과금으로 상위 레벨 이용자만 즐거운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꾸준한 행보가 필요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