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TV에 미니 발광다이오드(미니 LED) 기술을 도입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뺏기에 나선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내년에 200만대 이상의 미니 LED 기반 TV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주요 판매 포인트로 OLED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은 미니 LED 백라이트유닛 통합을 통해 OLED TV보다 훨씬 더 비용 경쟁력이 있는 큐엘이디(QLED) TV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출시될 삼성의 미니 LED TV는 55·65·75·85인치 크기로, 4K 해상도와 100만대 1의 명암비를 생성하는 로컬 디밍 기술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고명암비는) 현재 시장 주류인 1만대 1의 명암비와 비교해 크게 향상된 수치로, 이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에 로컬 디밍 영역이 100만개 이상 포함된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삼성 TV에 사용되는 미니 LED 칩셋은 8천개에서 3만개로 추산, 삼성 TV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과 로컬 디밍의 결합을 통해 탁월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를 발광원(백라이트유닛)으로 사용하는 TV를 말한다. 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비교해 발광원의 크기가 1천분의 1 수준으로 작아 더 높은 밝기와 더 깊은 블랙 표현, 고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OLED TV 진영이 그간 LCD TV의 한계로 지적했던 단점들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LCD와 OLED는 기술적으로 차원이 다른 디스플레이지만, 현재 TV 제조업체가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는 색 재현력과 블랙 표현력에 있어서는 LCD나 OLED TV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결국 유기발광다이오드에 근접한 색 재현력과 블랙 표현력을 갖추면서 가격은 낮은 미니 발광다이오드 TV가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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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니 LED TV 시장의 성장세는 빠르다. 올해 60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시장은 내년에 1천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OLED TV 시장 규모는 올해 300만대에서 내년 550만대로 소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QLED TV 예상 판매량 약 700만대 중 30% 이상(200~300만대 수준)을 미니 LED 모델로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니 LED는 궁극적으로 마이크로 LED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기술로, 중장기적으로는 양자점나노발광다이오드(QNED)를 거쳐 마이크로 LED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