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견인했던 IT 제품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공급물량이 줄면서 소폭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매출 6조7천546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1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전날(21일)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4천840억원, 영업적자 2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노트북, 태블릿 등에 적용되는 IT 패널의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1분기만에 적자로 회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4분기는 IT 패널 물량 감소로 매출액이 3분기 대비 1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용 LCD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DB금융투자 역시 비슷한 이유로 4분기 LG디스플레이가 5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4분기는 IT 패널의 계절적 비수기라는 게 이유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4분기까지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반대쪽 의견은 다르다. IT 패널의 계절적 수요 감소를 감안해도 TV 및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물량 증가와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효과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이와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IT 패널 수요가 여전히 높고, TV용 패널 가격도 공급부족에 따라 4분기까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TV 패널 가격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상승하고, 노트북용 패널은 같은기간 5~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트렌드포스는 4분기 TV용 패널 공급이 수요를 0.2%가량 상회해 패널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10월부터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선주문 물량이 늘어 4분기에는 빠지는 물량 만큼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은 만큼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설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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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IT용 LCD 패널 및 TV용 OLED 패널 공급증가에 힘입어 7분기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광저우 공장의 대형 OLED 생산 본격화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POLED 출하량 확대 ▲IT용(태블릿·노트북 등) 패널 공급확대 등으로 3분기 실적 반등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