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업과 제조업 생산이 모두 줄었다. 지난달 크게 꺾였던 소비는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3.4%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4.0%) 등에서 증가했지만, 식료품(-7.3%), 자동차(-4.1%)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7%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사업체 신차라인 설비공사 등으로 완성차 생산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전년보다는 반도체(19.6%)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11.4%), 금속가공(-16.8%) 등이 줄어 3.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3.7%) 등에서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등이 줄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금융·보험(15.6%) 등에서 증가했지만, 운수·창고(-19.5%), 도소매(-5.8%) 등이 줄어 3.7% 감소했다.
소비판매는 전월 대비 3.0%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4.4%)는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의복 등 준내구재(-10.9%), 화장품 등 비내구재(-2.1%)는 줄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13.2%) 판매가 늘어 0.3%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긴 장마, 태풍 등 날씨 영향,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했다"며 "음식료품 수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확대, 외출자제 등 내식 수요 증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전문소매점(-10.3%), 면세점(-34.1%), 백화점(-8.0%), 슈퍼마켓 및 잡화점(-4.1%), 대형마트(-0.2%), 편의점(-0.2%)은 줄었고, 무점포소매(30.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3%)은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1차금속 등에서 증가했지만 식료품, 자동차 등이 줄어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의약품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 금속가공 등이 줄어 3.1%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기장비, 식료품 등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 전자부품 등이 늘어 전월 대비 2.1%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6%로 전월에 비해 0.5%p 하락했다.
아울러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8%) 및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4.4% 감소했다. 전년 대비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1%) 투자는 증가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18.9%) 투자가 줄어 1.8%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기타 등 공공(8.4%) 및 도소매업 등 민간(0.2%)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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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수입액,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했지만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지만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6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