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데이터 플랫폼으로 신남방국가 뚫는다

피노텍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시동

컴퓨팅입력 :2020/09/28 18:16    수정: 2020/09/28 19:01

국내 핀테크·IT 기술 업체들이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들고 '신남방 중심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핀테크 기업 피노텍은 IT컨설팅 기업 에스코어와 함께 인도네시아 기업 아사바그룹이 현지에서 추진하는 개인신용조회(크레디트 뷰로·CB)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아사바그룹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요청으로 CB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3개의 민간 CB 회사가 있으나, 금융 데이터 확보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이 IT 컨설팅·솔루션 분야 사업 경험이 있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아사바그룹에 CB 라이선스를 취득을 독려했고, 그룹이 사업 준비에 나선 것이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

아사바그룹은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핀테크·블록체인,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협업을 모색해왔다.

아사바그룹은 정형 금융 데이터와 비정형 모바일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한 개인신용평가 방안을 제시한 피노텍과 에스코어를 주요 파트너로 선정하고 함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피노텍 관계자는 "피노텍과 에스코어는 현지의 부족한 인프라 및 비금융 인구가 51%를 넘는 현지의 금융상황을 고려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율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형 금융 데이터와 비정형 모바일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피노텍은 지난 2년간 비정형 데이터를 금융 서비스에 적용했을 때 효용성을 스터디해 왔고 수 차례 인도네시아 출장을 통해 현지 금융기관과 만나며, 신남방 국가 금융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준비해 왔다.

피노텍이 인도네시아 아사바그룹과 현지 CB플랫폼 구축에 함께 나선다.

아사바그룹은 이번 CB 플랫폼 구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비정형 데이터 수집 기술과 AI를 통한 분석 기술 적용을 검토 중이다. 추가로 10월 중 국내 신용평가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후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서비스 출시는 내년을 목표로 잡았다.

최근 피노텍은 아사바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과의 화상 회의를 통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적용한 CB 플랫폼 구축 계획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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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텍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다양한 데이터 기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노텍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될 데이터 플랫폼은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향후 유통, 제조 등의 산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신남방국가 진출에 큰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