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사업자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합이나 통합이 필요하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28일 서비스 출범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와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국내 OTT 사업자 간 힘을 모으는 일이 필수라는 주장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강해진 이후 제기된 ‘토종 OTT 통합’에 힘들 싣는 발언으로, 다음 달 출범을 앞둔 JTBC와 CJ ENM의 합병법인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현 대표는 OTT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고 전제했다. 다만, 웨이브 혼자서는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는 해외 사업자와 경쟁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웨이브가 지향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승리자가 되고, 글로벌에서도 넷플릭스 등과 대등한 경쟁자가 되는 것”이라며 “웨이브와 티빙이 각각 국내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이후 통합을 논의하면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해외 진출에 앞서 국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애플TV 플러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논의되는 시점인 만큼,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로컬 콘텐츠‘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넷플릭스조차 국내 시장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는 로컬에서 제작된 콘텐츠”라며 “웨이브가 자본면에서는 글로벌 콘텐츠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로컬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웨이브는 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이후 1년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약 68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내년부터 오직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웨이브가 발주한 오리지널 콘텐츠 1~2개가 준비 중”이라며“ 지상파에서 다루지 못하는 소재를 다룰 예정이며, 하나의 콘텐츠에 이은 프리퀄 시퀄 등을 포함해 시즌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인 저작권협단체와의 저작권료 협상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협의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협단체가 주장하는 막무가내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성급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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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저작권료를 둘러싼 갈등은 OTT 플랫폼과 저작권협단체의 쟁점이 아닌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저작권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OTT가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한데, 무분별한 저작권료 인상 주장은 닭의 배를 가르고 알을 꺼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및 저작권 단체와의 원활한 협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 후, 이르면 2023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욱 웨이브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상장 일정은 서비스의 성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3년 IPO를 신청해서 2024년 최종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시점 유료 가입자는 500~600만명, 매출은 5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