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 수소전기화물차 1만대 도입'을 목표로 내년부터 수소화물차에도 구매보조금을 지급한다. 수소화물차용 충전소도 내년에 2기를 우선 구축해 점차 확대하는 등 그린물류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열린 '제114회 현안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계부처 합동 '생활물류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생활물류는 택배·배달대행 등 소화물 배송과 온라인 농·수산물 거래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택배이용 횟수는 2000년 2.4회에서 지난해 53.9회로 급증했다. 올해는 63회를 넘어설 전망이다.
2030년까지 영업용 수소화물차 1만대 보급
정부는 수소화물차 도입과 확산을 통한 그린물류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2030년까지 영업용 대형 수소화물차 1만대를 보급해 경유 중심의 화물차를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수소화물차 구매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수소화물차 상용화 시점에 맞춰 민간 보급 확산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료보조금도 지원한다. 연말까지 수소화물차 운행 시범노선을 정하는 한편, 내년을 목표로 수소화물차용 대용량 충전소 2기를 구축한다. 충전소는 성과를 평가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내년까지 울산 수소모빌리티 내 규제자유특구에 수소지게차 10대와 이동식 수소충전소 1기도 구축해 시험 운행한다. 이후 실증 결과를 검토해 2023년부터 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경유 택배화물차의 친환경 전기화물차 전환에도 집중한다. 개정 대기관리권역법이 시행되는 2023년 4월부터 전기화물차에 한해 택배용 차량 증차를 허용한다. 경유화물차를 전기화물차로 전환하면 구매 보조금을 별도로 지급하는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도시첨단물류단지·대형마트 등 택배화물차가 자주 방문하는 물류거점에 급속충전기를 보급할 수 있도록 설치비용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기기당 4천만원이다.
배달 오토바이도 전기이륜차로 전환…근로자 사회보험 가입도 확대
주요 배달에 활용하는 이륜차(오토바이)도 전기이륜차로 전환을 유도한다. 환경오염과 소음 등의 문제가 지적돼 온 배달대행 분야에 우선 도입하고, 내년까지 주요 도심지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도 약 8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이륜차 구매보조금도 별도로 배정해 지원한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택배·신선배송 증가로 급증하는 포장재나 수산물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친환경 멀티 보냉팩 등도 개발한다. 같은 기간, 정기 배송물 포장용기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포장회수시스템과 용기취급·세척 관리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 밖에도 수도권 교통거점에 이(e)-커머스 지원을 위한 물류단지 3개소를 조성하고, 도심 배송 지원시설을 구축하는 첨단 물류·유통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3기 신도시와 스마트시티 등을 로봇·드론배송·지하물류망 등 첨단 물류기술이 적용된 'K-물류 시범도시'로 만들고, 스마트 물류·유통 플랫폼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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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내년부터 2027년까지 1천699억원을 투자해 로봇배송, 공동분류·배송, 콜드체인 화물, 신선식품 포장 분야 등에 활용 가능한 첨단기술도 개발한다. 택배·배달대행 업체에 등록·인증제도를 도입해 산업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도 확대하는 등 사회 안전망도 강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생활물류 발전방안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연말 수립할 '2030 물류기본계획'에 주요 내용을 반영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주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급변하는 환경변화를 반영해 현장상황에 맞게 과제를 지속 발전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