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태국, 빗썸코리아 임직원·주주 사기혐의로 고소

"글로벌 거래소 사업 무책임으로 일관...BXA토큰 사기 일환"

컴퓨팅입력 :2020/09/18 23:08

빗썸코리아(당시 비티씨코리아)가 태국에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한 태국법인이 빗썸코리아 임직원과 지배주주를 사기혐의로 고소한다. 태국법인 측은 "빗썸코리아가 태국사업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다 일방적으로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며 "글로벌거래소토큰(BXA)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려고 해외 거래소를 만든다고 속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빗썸태국법인은 빗썸코리아, 빗썸글로벌홀딩스의 임직원 및 지배주주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자, 차앤권 법률사무소의 권오훈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빗썸태국법인은 태국 내 거래소 오픈을 목표로 태국 현지 파트너들과 빗썸코리아 임직원들이 합작법인을 구성해 2018년 4월 설립됐다. 앞서, 빗썸코리아는 2017년 하반기 "사업 확장을 위해 국가별 거래소를 설립한다"며 현지 파트너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빗썸태국 홈페이지 캡처

빗썸태국 측은 빗썸코리아의 무성의한 태도로 태국 거래소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빗썸코리아 임직원들이 일방적인 사업중단을 통보해 현지 파트너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빗썸태국 대표 A씨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빗썸은 해외 사업을 위한 거래소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말만 하며 매달 미뤄오다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빗썸코리아와 그 임직원들이 일방적인 사업 중단 결정 및 통보로 현지에 있는 파트너들이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빗썸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빗썸태국 측은 빗썸코리아 임직원들이 처음부터 태국 거래소 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없었고, 연합거래소토큰을 만들어 자금을 모집하려고 현지 파트너들을 속인 거라고 보고 형사고소를 결정했다.

사건을 수임한 권오훈 변호사는 "BXA토큰으로 자금을 모집하려고 해외 거래소를 만든다고 속였다는 게 고소인의 주장이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BXA 토큰 사기 소송의 법률 대리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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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A토큰은 지난 2018년 빗썸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던 BXA컨소시엄이 발행한 자체 암호화폐다. 당시 300억원 규모의 BXA토큰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BXA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자금 부족으로 빗썸 인수에서 손을 뗐다.

지난해 12월 BXA토큰 구매자들은 "BXA컨소시엄(법인명 BTHMB)이 실제로 빗썸을 인수할 능력이 없으면서 BXA토큰을 마치 빗썸토큰으로 오인하도록 만들어 판매했고 BTHMB 지분 구조 상 이정훈 빗썸 의장이 토큰 발행에 깊이 관여돼 있다"며 김병건 BXA컨소시엄 회장과 이 의장을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