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 공동창업 허위경력 논란을 일으킨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가 이번에는 나스미디어 창업멤버 허위경력 논란에 휩싸였다.
박인철 대표는 공시된 기업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에서 자신을 나스미디어의 ‘창업멤버’라고 게재해 왔는데, 판도라TV 건과 마찬가지로 사실과 다른 이력으로 확인됐다.
이에 나스미디어 측은 회사와 박 대표의 관계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박 대표에게 잘못된 경력정보를 빠르게 수정하라고 통보했다. 다만, 회사는 이번 일을 정식으로 문제 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파워풀엑스는 2014년 설립됐으며 스포츠 마사지 크림, 마스크 등을 판매하는 코넥스 상장사다. 나스미디어는 2000년 설립된 디지털 광고 대행사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통신사인 KT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 확인 결과, 파워풀엑스 사업보고서 최대주주(박인철 대표) 주요경력에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나스미디어 창업멤버/이사’라는 이력이 나온다. 또 기업현황보고서와, 과거에 진행한 언론 인터뷰 기사에도 같은 이력이 반복 노출된다.
하지만 나스미디어 측 확인결과 박인철 대표는 디지털 광고 전문 회사인 나스미디어와 무관했다. 박 대표는 나스미디어의 창립 대표이자 현 대표인 정기호 사장이 1995년 설립한 키노피아라는 회사에서 함께 일했을 뿐, 나스미디어와 지분 관계가 있거나 정기호 대표와의 특수관계 또한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광고 대행사였던 키노피아는 지난 2001년 아시아콘텐츠닷컴이란 회사에 매각됐었다. 현 나스미디어의 전신은 더블클릭코리아로, 2002년 정기호 대표가 회사 지분 100%를 인수, 같은 해 사명을 현재의 나스미디어로 변경했다. 즉, 박인철 대표가 나스미디어 이력으로 기록한 1996년~1999년은 나스미디어 회사가 설립되기도 전이다.
이에 박인철 대표는 “나스미디어 창업멤버라는 표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스미디어의 전신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키노피아라는 회사를 정기호 대표와 힘들게 일군 이유로 해당 경력을 명기했다”고 설명했다.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박인철 대표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키노피아 회사 성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열심히 일해준 것은 맞다”면서도 “박 대표의 나스미디어 창업멤버 이력은 사실과 다르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사업보고서 등에서 빠른 수정을 요구했으나,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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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창업가처럼 열심히 일했던 것과 창업멤버라는 의미는 분명 다른 게 맞다”며 “박인철 대표가 의욕이 앞서고 말이 과해서 생긴 일이지, 부정적인 의도를 갖고 그런 것(경력 사칭)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스미디어 허위경력 논란에 앞서 박인철 대표는 SBS 예능 프로그램인 ‘집사부일체’에 출연, 자신을 판도라TV를 공동창업가로 소개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판도라TV 측은 박 대표의 경력이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고, 뒤이어 박인철 대표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집사부일체 제작진도 판도라TV 측과 시청자들에게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