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의 성공방정식 찾아라'…구광모, 사장단 워크숍서 꺼낼 화두는

화학·전자·통신 등 포스트 코로나 생존 전략 모색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6 08:13    수정: 2020/09/16 08:29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다음주 머리를 맞대고 하반기 불확실한 경영환경 돌파에 나선다. 세계 톱티어(Top Tier)인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와 LG전자·LG디스플레이의 OLED TV 및 패널 사업, 그리고 LG 유플러스의 5G 통신, AI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LG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을 야심찬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오는 22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한다. LG그룹은 매년 9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모였지만, 올해엔 코로나 위기상황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30여명의 LG 사장단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경영 메시지를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워크숍에서 L자 형 경기침체 등 위기 속에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와 사업 체질 변화를 주문했다. 올해 워크숍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등 예상치 못했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구광모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왔던 고객 가치 창출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키워드도 거론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고객 가치를 실행할 수 있는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코로나 이후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도 민첩하게 대응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냈다.

LG그룹 주축인 화학·생활소비재, 전자, 통신·서비스 부문은 외재적 불확실성으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 구 회장은 코로나 발생 이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하며 계열사별 선제적 위기 대응을 당부한 바 있다.

이에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 기반 강화와 기술 격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수요 확대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호재도 기회다.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 중심 대형 수주를 공략해 올해 초 기준 150조원 수주 잔고를 늘린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내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대(100GWh)로 확대, GM과의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미국 미시간 법인.

LG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제품에 콘텐츠·서비스를 연계하고 제품 연결 생태계 속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비대면 일상생활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홈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가전 출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글로벌 소비 둔화 속 호조를 보인 위생가전은 해외 출시를 늘리고 산업·서비스용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와 중국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트랙 생산체제를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으로 기술 격차를 벌리고 10.5세대 OLED P10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을 늘려 생산성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5G, 폴더블폰, 전기차 등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신사업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 차별화된 전장부품 제품도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비대면 문화 속 통신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로 서비스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한다. 5G 기반 클라우드와 AR·VR을 결합한 서비스를 확대, 커넥티드 카, 스마트 공장 등 다양한 5G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한다. LG CNS는 비대면 사업 분야에서 AI 얼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 등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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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뷰티, HPC(홈&퍼스널케어), 리프레시먼트 3가지 사업 포트폴리오로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더마화장품 카테고리 육성과 해외 시장 확대로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 기회를 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올해 사장단 워크숍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