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 매각 무산으로 채권단 관리 아래 놓이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지원 금액은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천억원과 유동성 부족자금 3천억원 등 총 2조4천억원이다.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천200억원(80%)과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천800억원(20%)이다.
기안기금 측은 이번 자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유지되면 대출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고용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지원 요건을 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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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심의회는 7월초부터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 진행 경과뿐 아니라 기간산업안정기금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기안기금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다면 대규모 실업 사태뿐 아니라 국내 항공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등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면서 "심도 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이번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