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추가제재 발효...삼성·SK, 반도체 공급중단

반·디 업체 상무부에 거래 허가 요청…"대체수요 확보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1 15:47    수정: 2020/09/11 17:2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는 15일부터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가 이날부터 발표됨에 따른 조치다.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위해서 미국 기술 및 장비가 사용된 반도체 및 부품에 대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화웨이에 대한 공급선이 끊기면서 기업들의 어려움도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삼성·SK·LG, 15일 거래 중단…"美 사전승인 쉽지 않아"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에도 패널을 구동하는 드라이버IC 등 칩 생산에 미국 기술이 사용된다.

이들 업체는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미 상무부에 부품 거래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양한 방안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안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특별 수출 허가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무역협회가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진행한 세미나에서 이수민 변호사는 "법규에는 90일 이내 판단이 나올 것으로 돼 있지만, 화웨이의 경우 미국 여러 기관에서 심사해 최소 8개월에서 1년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의 무역제재가 완화되기 전까지 국내 기업들은 화웨이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당분간 미·중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글로벌 수출 환경의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반도체 업계는 내주부터 화웨이에 대한 공급이 끊기게 되면서 단기적으로 적잖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화웨이가 반도체 재고를 집중적으로 축적한 3분기까지는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4분기 이후부터 다른 고객사를 통한 대체 물량 확보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체 수요처로 꼽히는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갖춰 화웨이 매출 구멍을 채우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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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화웨이의 재고 축적 영향으로 타격이 두드러지지 않겠지만, 4분기 이후부터가 문제"라며 "대체 수요처가 있더라도 공급 거래가 하루에 완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다변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시장 비중이 높은) 화웨이도 무시 못할 고객 중 하나"라며 "또 대다수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중저가 부품 사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화웨이의 고가 부품 매출을 완전히 메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