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개교 원안대로"…특별법 제정 서두른다

文 대통령 퇴임 이전 '2022년 3월' 개교 목표…추진위 활동 돌입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9 16:51    수정: 2020/09/09 16:52

전남 나주에 건립되는 에너지 특성화 대학 '한전공과대학교(한전공대)' 개교를 원안대로 추진하기 위해 정치권과 지자체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캠퍼스 설계 승인이 지연됨에 따라 건설 작업이 차례로 더뎌지면서 목표 시점인 2022년 3월 개교가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면서다. 이 대학 설립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만큼, 대통령 퇴임 전 개교를 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달 중 '한전공대 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첫 회의를 연다. 지난 4월 20일 학교법인 설립등기를 마친 후 5개월 만이다. 추진위는 현재 진행 중인 캠퍼스 설계와 그에 따른 후속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전남 나주 부영CC 일원. 사진=뉴시스

캠퍼스가 걸림돌…"2022년 3월 개교 맞춰야"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나주 부영CC 부지 40만 제곱미터(㎡)에 설립된다. 대학원생 600명, 학부생 400명, 교수 100명, 직원 100명 규모로 구성되고 학부와 대학원 모두 단일학부인 '에너지공학부'만 개설된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이 대학 설립·운영비는 2031년까지 1조6천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추진위가 다룰 핵심 쟁점은 한전공대가 목표일인 2022년 3월에 맞춰 개교할 수 있느냐다. 학교는 현재 교육부와의 혼선으로 건축 설계 승인이 지연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속도를 내더라도 개교 목표 1년 전 시점에 캠퍼스 면적 2만 제곱미터(㎡)를 확보하지 못해 교육부의 승인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교육부의 승인 없인 제때 개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전 측은 인근 혁신산업단지에 짓는 '에너지신기술연구소'를 임대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지자체에 제시했지만 이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해당 연구소가 대학 본부가 위치한 곳이 아니어서 캠퍼스 면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게 이유다. 이어 전라남도가 대안으로 한전 측에 차세대 공법을 제안했지만, 부품을 제때 조달받지 못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무산된 분위기다.

전남 나주 한전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조감도. 사진=한국전력공사

'한전공대 특별법' 통과 가능성에 주목

이에 한전공대 설립 건을 예외로 두는 특별법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주에 지역기반을 둔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의 '한전공대 특별법' 발의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달 재개된 정기국회에서 발의될 가능성이 높다. 한전공대 개교 절차를 둘러싼 규제를 풀자는 게 법안의 핵심이다. 특히, 캠퍼스 건축물 준공과 학생 모집 등에 대한 특례규정이 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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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지자체인 전남도는 최근 한전공대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윤병태 정무부지사를 재임용하는 등 한전공대 개교 원안 사수에 힘을 싣고 있다. 도는 산하 지원담당관을 통해 한전공대 설립 지원 작업을 총괄해왔다.

다만, 아직도 넘어야 할 언덕이 많다. 특별법 통과 가능성도 미지수지만, 아직 나오지도 않은 법안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에서 볼멘소리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교 대상은 충청권·영남권 등 각 지역 거점에 위치한 KAIST, 포항공과대학교 설립 과정이 될 것"이라며 "다른 대학과 비교해 한전공대의 자율성을 어디까지 묵인할 수 있을 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