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북S는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무게 1Kg 미만 슬림 노트북이다. 지난 해 12월 퀄컴 스냅드래곤 8cx 버전이, 7월엔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 버전이 새롭게 출시됐다.
특히 갤럭시북S 인텔 버전은 인텔이 2018년부터 개발한 하이브리드 프로세서가 처음 탑재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두 버전 모두 프로세서와 저장장치 이외에는 하드웨어 구성이 거의 동일해 스냅드래곤 8cx와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 간 성능 비교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 IT매체가 두 버전의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퀄컴 스냅드래곤 8cx 버전이 멀티코어 성능·배터리 지속 시간 등에서 인텔 버전보다 우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멀티코어 성능에서 스냅드래곤 8cx 유리"
미국 IT 매체 핫 하드웨어는 3일(현지시각)자 기사를 통해 갤럭시북S 퀄컴 버전과 인텔 버전의 성능을 비교했다. 첫 번째 항목은 수치 연산을 통해 이기종 프로세서 간 성능 비교가 가능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5(Geekbench 5)다.
긱벤치5 실행 결과 코어 하나만 활용하는 테스트에서는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가 더 높은 성능을 냈다. 그러나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는 스냅드래곤 8cx가 61% 이상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코어 수에 기인한 결과다. 퀄컴 스냅드래곤 8cx는 8코어로 작동하는 반면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는 저전력 코어 4개, 고성능 코어 1개로 총 5개 코어로 작동한다. 모든 코어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스냅드래곤 8cx가 더 유리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엣지를 실행하며 성능을 측정하는 퓨쳐마크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에서는 인텔 버전의 성능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전원 어댑터를 빼고 배터리로 작동할 때는 성능이 20% 가량 하락한다. 반면 퀄컴 버전은 배터리 작동시 성능 하락폭이 3%대로 미미했다.
■ "갤럭시북S 퀄컴 버전, 동영상 재생 20시간 기록"
퀄컴 스냅드래곤을 비롯한 ARM 기반 프로세서는 인텔·AMD x64 프로세서에 비해 전력 효율이 우수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삼성전자 역시 "동영상 연속 재생시 갤럭시북S 퀄컴 버전은 최대 23시간, 인텔 버전은 최대 17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핫 하드웨어가 윈도10 운영체제에 내장된 미디어 플레이어로 동영상을 연속 재생하는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도 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조건에서 갤럭시북S 퀄컴 버전은 20시간 15분을, 인텔 버전은 9시간 49분을 버텼다.
단, 지디넷코리아가 갤럭시북S 인텔 버전으로 직접 테스트한 결과는 이와 차이가 있다. 내장 저장장치에 미리 옮긴 풀HD(1920×1080) 화소 동영상(5Mbps)을 연속 재생하는 테스트에서는 14시간 47분을 버텼다. 배터리 지속시간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연결성은 퀄컴 버전, 호환성은 인텔 버전이 유리
연결성 면에서는 갤럭시북S 퀄컴 버전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LTE 모뎀을 기본 내장하고 있어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유심칩만 꽂으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반면 갤럭시북S 인텔 버전은 LTE 옵션이 선택이며 이마저도 출시 국가가 제한되어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 호환성은 갤럭시북S 인텔 버전이 더 뛰어나다. 퀄컴 스냅드래곤 8cx가 32비트 응용프로그램 실행만 가능한 반면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는 지금까지 출시된 거의 모든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종합하자면 갤럭시북S 퀄컴 버전은 배터리 지속시간과 연결성, 배터리 작동시 성능에서 강점을 보였다. 반면 인텔 버전은 기존 PC 프로그램 호환성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IT 매체인 톰스하드웨어는 "ARM용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가 더 많이 보급될수록 에뮬레이션으로 인한 성능 저하가 사라지며 인텔 역시 지금보다 더 강력한 칩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윈도10 PC 플랫폼 싸움 더 치열해진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아키텍트(부사장)는 8월 말 인텔 '아키텍처 데이'에서 "향후 출시될 하이브리드 프로세서인 '앨더레이크'(Alder Lake)는 성능 향상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텔 로드맵에 따르면 새 프로세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퀄컴은 이달 초 IFA 2020 기조연설을 통해 2세대 스냅드래곤 8cx 5G를 공개했다. 서브 6GHz와 5G 밀리미터파를 모두 지원하는 5G 모뎀과 와이파이6 지원으로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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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퀄컴의 취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소프트웨어 호환성도 보완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상반기부터 ARM용 64비트 프로그램 에뮬레이션 기능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경량 윈도10 PC 플랫폼을 두고 퀄컴과 인텔이 벌이는 기술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