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은 사람의 뇌파를 읽어 옷 색깔과 디자인을 자동으로 바뀌주는 드레스가 등장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드레스는 뇌파를 인식해 착용자가 차분한 상태이면 은은하고 부드러운 보라색으로 색상이 변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명이 깜박이며 드레스에 달린 비늘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천산갑(Pangolin) 드레스’라고 불리는 이 3D 프린팅 로봇식 드레스는 천산갑의 피부를 덮고 있는 비늘과 유사하게 1,204개의 작은 뇌파측정(EEG) 센서를 드레스에 탑재했다. 옷 착용자는 머리를 감싸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쓰고 드레스를 입어야 뇌파 측정을 할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착용하는 것처럼 생긴 머리에 쓰는 캡은 뇌의 전기 신호를 드레스의 작은 비늘을 제어하는 64개의 액추에이터로 변환해 착용자의 상태에 따라 옷에 달린 비늘들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불이 켜지게 한다.
이 드레스는 '패션기술' 분야의 선구자인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눅 위프레흐트(Anouk Wipprecht)의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대학 집적회로연구소와 신경기술 회사 지테크(G.tec)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했으며, 위프레흐트는 튼튼하면서 가벼운 나일론 소재로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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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레스는 이번 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행사장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며, 온라인으로도 행사를 볼 수 있다.
아눅 위프레흐트는 과거에도 과학기술이 접목된 드레스를 디자인해 공개한 바 있다. 과거 그녀는 드레스에 근접센서를 장착해 다른 사람이 너무 가까이 오면 개인 공간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든 거미 모양 드레스를 공개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