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과 에픽의 소송에 자신들을 병합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서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제출했다고 영국 게임산업 매체 게임인더스트리가 7일(현지시간)보도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계약 방식 등이 애플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반대 이유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iOS는 개발자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긴 하지만 사업 모델과 약관, 정책은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에픽은 지난 달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의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 내에서 자체 앱내 결제 방식을 홍보한 것이 애플의 반감을 사고 두 회사 분쟁의 빌미가 됐다. 이 조치 직후 애플이 앱스토어 정책 위반이라면서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게임을 삭제해버렸고, 에픽은 곧바로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은 같은 이유로 구글도 별도 제소했다.
에픽과 애플의 소송을 맡고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은 구글과의 별도 소송을 병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자 구글이 병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것.
구글은 이와 관련해 가장 큰 차이로 앱 배포 방식을 꼽았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배포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여러 오픈마켓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 그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앱을 우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의 폐쇄 생태계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음에도 이에 대해 공식적인 이의제기를 한 기업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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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또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소송전이 신속처리 일정에 따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구글은 "이번 소송에서 담당 판사는 명확한 이유도 없이 일부 명령을 너무 급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