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게 섰거라'...인텔·엔비디아 파상공세

11세대 코어 프로세서·RTX 30 시리즈 내놓고 반격

홈&모바일입력 :2020/09/07 16:17    수정: 2020/09/07 16:36

미국 AMD 본사. (사진=AMD)
미국 AMD 본사. (사진=AMD)

인텔과 엔비디아가 라이젠 프로세서를 앞세워 국내외 조립PC 시장과 완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던 AMD에 연일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엔비디아가 그래픽 성능을 크게 끌어 올린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인텔은 모바일(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를 출시했다.

또 라이젠 5 3600 등 일부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에서는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AMD가 모든 프로세서를 대만 TSMC에 위탁생산하는 특성상 생산 물량을 원활하게 확보하기도 어렵다.

■ '8K 게이밍' 선점한 지포스 RTX 30 시리즈

지난 2일 공개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칩셋은 3D 그래픽 연산에 필수적인 32비트 부동소수점(32FP) 연산 처리량과 레이트레이싱 전담 RT 코어, 딥러닝 처리용 텐서 코어의 성능을 최대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가 레이트레이싱을 강화한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칩셋을 공개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둠 이터널'(2020) 4K 시연영상에서 지포스 RTX 2080 Ti는 초당 90프레임을 오가는 반면 지포스 RTX 3080은 초당 120 프레임을 유지한다. 또 최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3090은 8K 60p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

특히 지포스 RTX 3070·3080의 출고가는 2년 전 출시된 지포스 RTX 2070·2080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AMD 역시 '빅 나비'(Big Navi)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데온 6000 시리즈를 곧 출시할 예정이지만 '8K 게이밍'이라는 상징성을 이미 엔비디아에 내준 상황이다.

LG전자 8K 올레드 TV로 엔비디아가 8K 게임을 시연했다.

AMD가 쓸 수 있는 전략은 라데온 6000 시리즈에 지포스 RTX 30 시리즈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탑재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 역시 가격 인하, 파생 모델 투입 등으로 이에 대항할 수 있다.

■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맞불 놓은 인텔

AMD는 올 상반기 출시한 노트북용 라이젠 4000 프로세서(르누아르)에 대해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우위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뒷받침하는데는 3D 그래픽 벤치마크 프로그램 '시네벤치'와 동영상 처리 프로그램 등이 동원됐다.

AMD 라이젠 4800U, 엔비디아 지포스 MX350 대비 아이리스 Xe 그래픽 성능 비교. (그림=라이브 캡처)

그러나 인텔은 지난 3일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실제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오피스·그래픽·게임은 물론 AI 처리 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또 레이싱 게임인 '그리드'(GRID) 시연을 통해 AMD 라이젠 7 4800U 대비 두 배 이상의 프레임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AMD가 1월 CES 2020에서 공개한 성능 비교 그래프.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부에서는 "AMD 라이젠 4000 U시리즈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U시리즈를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CES 2020에서 리사수 AMD CEO 역시 10세대 코어 i7-1085G7 프로세서와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를 비교한 바 있다.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EU(실행유닛)를 탑재해야 한다. 그러나 AMD는 다코어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한정된 프로세서 공간 안에서 그래픽칩셋 성능 향상을 꾀하기 쉽지 않다.

■ 일부 국가서 프로세서 수급 문제 발생

AMD는 2018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으로 개인과 공공 수요, PC 제조사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반사 이득을 봤다. 그러나 이제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 일부 제품에서 오히려 일시적인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나와리서치는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 품귀 현상으로 인텔 코어 i5-10400 프로세서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라이젠 3세대 프로세서가 대량으로 팔려 나가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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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라이젠·라데온 프로세서를 전량 TSMC에 위탁생산 중이다. (사진=씨넷)

그러나 라이젠·라데온 칩을 전량 대만 TSMC에 위탁해 생산하는 AMD는 생산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TSMC는 AMD 뿐만 아니라 퀄컴 스냅드래곤, 엔비디아 지포스 20 시리즈, 애플 A 시리즈 프로세서 등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TSMC의 7nm 공정 생산 능력은 2021년 상반기까지 완전히 채워진 상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