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프로세서, AMD보다 성능 우위"

성능 비교 결과 공개..."게임 성능 우위" "노트북 배터리 작동시 성능 하락도 적어"

인텔이 19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성능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인텔)

인텔이 19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모바일(노트북용) 코어 프로세서가 여전히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지난 해부터 '리얼월드 벤치마크'라는 이름으로 실제 PC 이용자들이 쓰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이용 패턴과 가급적 유사한 방법으로 성능을 비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히랄 지왈라(Hiral Gheewala) 인텔 성능 테스트팀 이사는 컴퓨터과학 교과서 중 하나인 '컴퓨터 구조론'(Computer Architecture) 5판의 "지속적이며 신뢰할만한 성능 측정 방법은 '실제 프로그램' 실행시간 측정 뿐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이를 재차 강조했다.

■ "벤치마크, 실제 소비자 이용 패턴에 일치해야"

히랄 지왈라 디렉터는 실제 소비자 이용 패턴에 맞는 프로그램의 예시로 업계 다수 단체가 참여하고 밥코(Bapco)가 개발한 '시스마크 25', UL 산하 퓨쳐마크가 개발한 'PC마크10'을 예로 들었다.

단 그는 "시스마크 25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포토샵·프리미어 등으로 구성된 반면 PC마크10은 오픈소스 오피스 스위트인 리브레 오피스와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실제 이용자들이 잘 쓰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실제 이용 패턴에 가까운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밥코 시스마크 25'를 꼽았다. (자료=인텔)

또 "시네벤치는 맥슨(Maxon)이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3D 프로그램인 '시네마4D'에서 일부 부분만 떼어내 만든 것이며 게임이나 업무 등 실제 용례와 동떨어져 있다"며 "컴퓨터 그래픽스 성능을 측정하고 싶다면 오히려 블렌더(Blender)가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 "코멧레이크H, 실제 게임에서 AMD보다 우세"

이날 인텔은 올 상반기 게임·콘텐츠 제작 노트북용으로 출시된 코멧레이크H 프로세서가 AMD 라이젠 4000 H시리즈에 비해 성능 우위를 보인다는 자체 테스트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 테스트에는 DDR4 16GB 메모리와 512GB NVMe SSD,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Ti와 60Whr 용량 배터리 등 다른 하드웨어 조건을 동일하게 만들고 프로세서만 달리한 레노버 리전 7000 시리즈가 동원됐다.

인텔 코어 i7-10750H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7 4800H 게임 성능 비교. (자료=인텔)

AMD 라이젠 7 4800H(2.9/4.2GHz, 8코어 16스레드)와 인텔 코어 i7-10750H(2.6/5GHz, 6코어 12스레드)를 대상으로 한 비교 결과를 보면 시네벤치와 3D마크 물리 시뮬레이션에서는 AMD쪽이 앞선다.

그러나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스', '파이널 판타지 15', 'GTA Ⅴ', '리그오브레전드', '톰 클랜시의 디비전2' 등 실제 게임에서는 인텔 코어 i5-10300H 프로세서는 물론 인텔 코어 i7-10750H 프로세서가 더 높은 성능을 냈다.

■ "성능 향상, 코어 수보다 작동 클록에 달렸다"

히랄 지왈라 디렉터는 "현재 시중에 출시된 주요 게임 36개 중 초당 프레임 수(fps) 기준으로 인텔 코어 i7-10750H 프로세서가 AMD 라이젠 7 4800H 프로세서에 비해 3% 이상 앞선 게임은 35개였다"고 설명했다.

AMD는 줄곧 인텔 프로세서 대비 더 많은 코어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시네벤치 프로그램에서도 코어가 증가함에 따라 인텔 프로세서 대비 성능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게임 성능은 코어 수가 2개 적은 인텔 프로세서가 더 높다.

인텔은 ”성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코어 수가 아닌 프로세서 작동 클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인텔)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히랄 지왈라 디렉터는 코어 i9-9900KS와 코어 i9-10900K 등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측정한 게임 성능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프로세서의 평균 작동 클록이 3GHz에서 4GHz로 오르면 20% 이상, 4GHz에서 5GHz로 오르면 10% 가량 성능 향상 효과가 있었다. 반면 코어 수 증가를 보면 4코어→6코어에서는 성능이 10% 향상하지만 그 뒤로는 성능 향상 효과가 미미했다."

■ "배터리 작동시 AMD보다 성능 하락 적다"

인텔은 투인원·슬림노트북용으로 주로 쓰이는 10세대 U시리즈 코어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4000 시리즈의 성능 비교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 테스트는 DDR4 16GB 메모리와 512GB NVMe SSD와 51Whr 용량 배터리 등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칩셋 이외 조건을 동일하게 맞춘 HP 엔비 x360 노트북으로 진행됐다.

단 휴대성을 강조했다는 측면을 고려해 배터리 작동시 성능을 추가로 테스트했다.

전원 어댑터 대비 배터리 작동시 성능 하락 결과 분석표. (자료=인텔)

AMD 라이젠 7 4700U(2.0/4.1GHz, 8코어 8스레드)와 인텔 코어 i7-1065G7(1.3/3.9GHz, 4코어 8스레드)에서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스마크 25, 웹XPRT를 실행한 결과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전원 어댑터 대신 배터리로 작동할 때 성능 하락 폭은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더 컸다. 인텔 프로세서의 성능 하락 폭은 10%~20%를 오가는 반면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 저하는 40% 이상이었다.

■ "AMD 프로세서, 배터리 작동시 클록 제한"

이런 성능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히랄 지왈라 디렉터는 전원 어댑터 작동시와 배터리 작동시 최대 주파수를 비교한 그래프를 이용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그는 "벤치마크가 시작될 때를 보면 인텔 프로세서는 어댑터와 배터리 양쪽 모두 필요한 상황에서 클록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며 "반면 AMD 프로세서는 배터리 작동시 클록을 끌어올리는 부스트 기능이 상당히 제한된다"고 했다.

인텔은 ”AMD 프로세서는 배터리 작동시 최대 클록 향상 폭이 좁다”고 주장했다. (자료=인텔)

그러나 대부분의 노트북 이용자들은 충·방전 사이클이나 배터리 수명을 의식하지 않고 노트북을 전원 어댑터에 연결한 채로 쓰는 경우가 많다.

히랄 지왈라 디렉터는 이에 대해 "현재는 사무실 근무보다 재택근무가 더 많아진 실정이며 나 역시 거실과 방을 옮겨다니면서 일하고 있다. 자연히 배터리로 작업하게 되며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 낼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이득"이라고 답변했다.

■ 특정 제품에 국한된 결과값 '한계'

인텔이 이번에 공개한 테스트 결과는 HP와 레노버 등 두 제조사 노트북의 특정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결과가 모든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에 공통적인 특성인가'라는 질문에 히랄 지왈라 디렉터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AMD 르누아르 노트북 출시 이후 몇 개월이 지났지만 프로세서 이외에 저장장치와 메모리 등 변인을 통제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레노버와 HP 제품을 대상으로 수 개월간 테스트를 반복 실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번에 공개한 테스트 결과가 모든 AMD 노트북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료=인텔)

또 인텔이 '이상적인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로 지목한 시스마크 25는 실제로 노트북 평가 과정에서 선호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포토샵·라이트룸 등 여러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설치해야 하며 설치된 윈도 운영체제의 언어를 가리는 까다로운 특성 때문이다.

히랄 지왈라 디렉터는 "밥코가 조만간 출시할 시스마크 새 버전은 상대적으로 실행 시간이 적게 걸리는 PC마크10과 마찬가지로 보다 간편하게 실행해 결과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