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핵심은 B2B, 유스케이스 발굴로 확산 촉진할 것”

이철욱 노키아코리아 신규사업 개발 전무 인터뷰

방송/통신입력 :2020/09/04 16:42    수정: 2020/09/05 13:47

“5G의 진정한 효용은 B2B 시장에서 나온다. 본격적인 시장은 2021년 이후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그전까지는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발굴해 기술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이철욱 노키아 코리아 신규 사업 개발 전무는 5G의 진정한 가치가 B2B 시장에서 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B2C 중심의 5G는 단순히 ‘LTE 대비 빠른 속도’밖에 내세우지 못하지만, 각종 산업에 적용될 경우 무궁무진 발전을 촉진할 것이란 설명이다.

5G B2B 시장이 열리기 위해서는 기술의 성숙과 인식의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팩토리·클라우드화 등 5G B2B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 신뢰도를 담보할 정도의 기술적 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철욱 노키아코리아 신규사업 개발 전무.,

이철욱 전무는 특히 국내의 경우 5G에 기반한 B2B 전환에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키아는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각종 솔루션 기업과 유스케이스 발굴에 매진, 국내 5G B2B 시장의 확산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이철욱 노키아 전무와의 인터뷰.

Q. 5G 상용화 이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상황은 어떤가?

“최근 은행권과 공공 부문 등을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5G뿐만 아니라 자체 LTE나 공장자동화, 클라우드화 등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는 크게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서 진행하는 방식과 직접 고객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서는 이통사와 협업하는 비즈니스가 대부분이다.”

Q. 엔터프라이즈가 이통사와 함께 하는 방식과 벤더사가 단독으로 하는 방식이 있다고 했는데, 이통사와 벤더사는 경쟁 관계로 볼 수 있나?

“이통사와는 파트너 관계로 봐야 한다. 이전에 노키아를 이끌던 CEO가 동일한 질문에 대해 확실한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벤더사는 이통사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통사가 수익 등을 이유로 진출하지 않는 시장에 진출해 전체적인 시장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 가령 이통사가 네트워크 구축 등 투자 비용 탓에 진출하지 못하는 광산 등에 벤던사는 단독망을 통해 진출하고, 이런 시장이 늘다 보면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Q. 5G가 상용화 되면서 B2B 시장에도 변화가 있나?

“SI나 컨설팅의 가치가 인정받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통신만 제공하다 보니 이통사의 역량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고객사의 니즈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장비사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실제로 예전에는 총 구축비를 낮추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 상승과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Q. B2B에 적용하기 위한 5G는 어느 수준인가?

“네트워크 기술 진화 추세를 보면 성장하고 정체되고 다시 성장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5G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단계까지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그전까지는 LTE에 비해 약간 빠른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은 5G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부터 초저지연 서비스가 개발되고 현장에 적용되면 2021년 이후에야 5G 다운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은 다양한 유스케이스 발굴을 통해 5G가 B2B 시장에 도입된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Q. 국내에서도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솔루션이 고민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타깝게도 국내 B2B 시장은 보수적이다. 국내 B2C 시장이 글로벌 1등 수준이라는 점과 대비된다. 실제로 솔루션 업체를 통해 현장의 얘기 들으면 기업들이 신기술에 대해 저항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항감을 뛰어넘을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해야 하는데, 아직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Q. 5G B2B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기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5G는 무선이 유선을 대체할 수 있다. 산업 분야에서 무선이 유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보장돼야 한다. 가령 B2C에서는 네트워크 접속이 잠깐 끊겨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B2B에서는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99.99%의 신뢰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진화가 필요하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IT(정보기술)와 OT(운영기술)를 융합한 사고가 전제돼야 한다. 전통적인 공장 자동화는 기업의 IT 담당자가 맡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5G가 되면 OT가 중요해진다. 기업의 IT 담당자들이 OT에 대해 더욱 유연한 사고를 갖고 중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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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격적인 5G B2B 시장 개막에 앞서, 노키아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나?

“노키아는 한국이 5G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통사 및 솔루션 업체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업체와의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협업 및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5G 초반인 지금은 선점 효과가 큰 상황이다. 빠르게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서 완성된 케이스로 검증받는 것이 중요하다. B2B는 신뢰 기반이기 때문에 협업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