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3 반도체 기업인 인텔, 삼성전자, TSMC가 올해 하반기 실적에서 온도차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TSMC는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인텔은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4일 시장조사업체 IC 인사이츠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TSMC는 올 하반기 매출로 각각 상반기 대비 3%, 8% 증가한 36조7천990억원, 26조5천87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IC 인사이츠는 "하반기 TSMC의 실적 호조 배경은 애플 덕분"이라며 "TSMC는 하반기부터 5나노미터 공정의 대량 양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이는 올해 전체 매출의 8%(35억달러)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TSMC는 앞서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공정기술을 앞세워 애플로부터 차세대 아이폰(아이폰12)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물량을 독점 수주한 바 있다. 애플이 하반기 최소 7천500만대 이상의 차세대 아이폰을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TSMC의 하반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하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버 및 모바일 D램의 계약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급량은 상반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수요 둔화에 따라 우려했던 3분기 반도체 실적은 화웨이향 재고축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선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버 업체들 재고 축소와 코로나발 글로벌 수요 둔화가 완화되는 2021년 2~3분기 사이에 메모리 가격 반등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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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인텔은 하반기 매출이 41조4천932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경제활동이 늘면서 상반기 PC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하반기들어 재고 축적에 따른 수요 둔화가 발생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C 인사이츠 측은 이에 대해 "인텔의 실적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고객사의 재고구축 영향에 기인한다"며 "다만, 고객사 재고이슈는 올 하반기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