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D램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래픽(GDDR) D램 시장은 신규 콘솔 게임기 출시효과로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그래픽 D램 시장은 서버 및 모바일 D램 대비 가격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포스는 제품별로 GDDR5 D램은 올해 4분기 5~10% 가격 상승을, GDDR6 D램은 올해 3분기와 유사한 가격이 유지되는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서버 및 모바일 D램 시장이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렌드포스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일상화되면서 노트북 출하량이 급증, 이로 인해 그래픽 카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그래픽 카드 수요 강세로 그래픽 D램 가격이 상승, 올 4분기에는 엔비디아와 AMD가 차세대 그래픽 카드(암페어, 빅나비)를 출시해 수요확대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나아가 "주요 D램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올해 그래픽 D램 생산비중을 GDDR5에서 GDDR6로 확대 중인 가운데 GDDR6 생산은 GDDR5를 추월해 전체 그래픽 D램 출하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하반기 신규 콘솔 게임기(엑스박스 시리즈 X, 플레이스테이션5)이 출시되면서 GDDR6 D램 수요는 더욱 증가, 4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서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신규 콘솔 게임기 출시로 하반기 그래픽 D램 판매가 견조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신규 콘솔 게임기의 콘텐츠가 요구하는 용량이 기존 8기가바이트에서 최대 16기가바이트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대비 그래픽 D램 시장의 하반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 50% 이상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부분이 전체적으로 하반기 메모리 판매 및 응용시장별 제품믹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서버 및 모바일 D램과 달리 신규 콘솔 게임기를 중심으로 그래픽 D램 수요는 하반기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서버 및 모바일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그래픽 D램이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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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콘솔 게임기 출시가 그래픽 D램 수요 확대를 견인, 메모리 수요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은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GDDR D램은 그래픽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이는 고성능 PC나 게임기 등에서 그래픽 카드의 명령을 받아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용이하도록 제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GDDR6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