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서 또 공기가 샌다고?

NASA, 유출량 크게 늘자 본격 조사 착수

과학입력 :2020/09/04 14:28    수정: 2020/09/04 14:58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공기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약간의 공기가 누출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누출 속도가 빨라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국제정거장에서 새고 있는 공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사진=NASA)

작년 9월 국제우주정거장에 공기가 새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엔 큰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지나갔다.

누출된 공기의 양이 많지 않기도 했고, 지난 1년 간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유영이나 승무원 교환 등의 업무로 바빴던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정거장에서 새고 있는 공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돼 조사가 시작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달 20일 이 문제를 밝혀내고자 NASA와 러시아연방우주국의 전문가들을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시켰다고 밝혔다.

다니엘 후잇(Daniel Huot) NASA 대변인은 지난 주 인터뷰를 통해 이 작업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이 향후 공기 누출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낼 수 없을 경우, 새로운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ASA는 22일 파견된 전문가들이 지난 주말까지 공기 누출 원인을 알아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는 공기가 새는 양이 너무 작아 승무원이나 국제우주정거장에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후잇은 "유출율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국제우주정거장의 설계 사양보다 훨씬 낮으며, 승무원이나 우주선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새어나간 약간의 공기는 질소와 산소로 채워진 대형 고압탱크를 통해 대체할 수가 있다. 하지만, 공기 누출이 심각해질 경우 탱크를 통한 공급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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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에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주비행사들은 정박되어 있는 소유즈 MS-16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보다 정도가 덜할 경우에는 누출이 의심되는 우주선 모듈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2018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발견된 구멍. 왼쪽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생긴 구멍, 오른쪽은 이 구멍을 메운 모습이다. (사진=NASA)

2018년 8월에도 국제 우주정거장의 공기 유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그 당시 국제정거장에 정박한 러시아 소유즈 MS-09 우주선의 일부에서 2mm 드릴 구멍이 발견됐다. 2018년 12월, 두 명의 우주 비행사가 우주복을 입고 에폭시 실란트로 그 구멍을 메워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