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9월부터 하반기 채용 본격 진행

삼성·SK·CJ·LS 등 신입 공채 줄이어…비대면 방식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3 18:03    수정: 2020/09/03 18:03

대기업들이 고용한파 속에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본격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디지털 컨택트 시대에 맞춰 상반기에 비대면 방식이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따라 채용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이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한다. 수도권 일부 대학에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구직 상담 등도 원격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은 연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공표한 대로 3년간 4만명 고용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순 대졸(3급)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7~11일에 서울대 학생들과 원격으로 구직 상담을 진행하고, 7~9일에는 성균관대에서 온라인 취업설명회를 연다.

삼성은 하반기에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기는 다음 달 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GSAT을 진행했는데, 향후에도 이를 지속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첫 도입 경험을 기반으로 보완을 거쳐 온라인 채용 장점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GSAT을 하반기에 이어 향후에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채용 방식으로서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사진=삼성)

SK그룹도 조만간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 중순께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지원 계열사 방송 시간에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하면 채용·직무담당자가 답변해 주는 실시간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이와 더불어 화상면접 등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종합역량검사(SKCT)를 온라인으로 진행할지 여부는 추후 확정된다. SKCT는 하반기 10월 말에서 11월 초순에 진행돼 왔다. SK그룹은 상반기 시험장 좌석간 거리를 띄우고 수험생이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방역 하에 오프라인 SKCT를 진행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CT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방식 채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하반기 채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4일 오전 SK그룹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SKCT)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서경대학교 현장.(사진=뉴시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업부별로 수요에 따라 상시채용을 진행한다. LG그룹이 매년 상·하반기 진행하던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을 지난 6월 폐지,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LG전자는 상시채용 방식으로 한국영업본부, 디자인 경영센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한국영업본부 면접 일정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지만 차질 없이 이어갈 방침이다.

CJ그룹은 7일부터 6개 계열사가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 계열사다. 계열사별로 테스트에 이어 직무수행능력 평가를 인턴십 형태로 4주간 진행한다. 이와 관련 직무 실무 평가를 거쳐 비대면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CJ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직무에 맞는 필요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지원자의 실무 능력을 보는 직무중심 채용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며 "면접은 전 계열사가 모두 비대면(화상)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LS그룹은 14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LS전선, LS 일랙트릭, LS-Nikko동제련, E1 등 4개 계열사에서 신입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E1은 동계인턴 채용 고려해 10월 중 모집한다.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며 수시채용까지 총 1천여 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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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대학교 온라인 채용상담회와 함께 LS 자체 온라인 직무설명회를 연다. 가정에 미리 전달한 브런치와 치맥을 즐기며 LS 직원이 온라인에서 취준생과 자유롭게 취업 관련 질의응답을 한다. 최종합격은 서류전형, AI역량검사,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역량검사, 실무 면접 등 채용전형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채용 방식이 기업들에 점진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하반기 대규모 공채 선발과 더불어 고용 충격 영향으로 기업에 따라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수시채용과 성과 창출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 선발도 두드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