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취업 바늘구멍..."신입 채용계획 57.2% 그쳐"

인크루트 "전년比 9.6%p 감소"…대졸 신입 일자리 3분의 1로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8 11:29    수정: 2020/08/18 13:50

올 하반기 상장사 530곳이 밝힌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은 57.2%로 지난해 66.8%보다 9.6%P 줄고, 예상 채용규모는 무려 3분의 1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1천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7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27일간이다. 참여기업은 ▲‘대기업’ 155곳 ▲‘중견기업’ 145곳 ▲‘중소기업’ 230곳이다.

■ 대졸 신입 확정 상장사 66.8%→57.2%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는 조사 대상 1천51개사 중 57.2%다. 지난해 66.8%에 비해 9.6%P 줄었다.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지난해 11.2%에 비해 3.0%P 늘었다.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채용 미정’ 비율은 28.6%로 이 역시 작년 22.0%보다 많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도 일제히 마이너스 채용계획을 보였다. 먼저 ▲‘대기업’은 지난해 채용계획 79.2%에서 올해 69.1%로 10.1%P 줄였고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6.8%P), ▲‘중소기업’은 61.1%에서 49.3%(-11.8%P)로 각각 집계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대기업의 채용계획이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단위 급감한 점,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 "대졸 신입 일자리 3분의 1 사라져"

전년대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또는 유지할 것인지 증감계획을 확인한 결과 ▲‘전년대비 감소’가 40.1%에 달했다.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 5곳 중 2곳은 채용은 하되 채용 규모는 줄일 것이란 것. 반대로 ▲‘전년보다 증가’ 즉 더 뽑겠다는 기업은 19.2%에 그쳤다.

하반기 대졸신입직원 채용규모를 0명, 00명, 000명 등 자릿수로 선택하게 했다. 결과는 ▲’한 자릿수 채용’이 64.1% 득표하며 가장 많았다. ▲‘두 자릿수 채용’을 하겠단 기업은 30.7%로 한 자릿수 채용계획의 절반에 그쳤고, ▲‘세 자릿수 채용’은 고작 5.2%에 불과했다. 

채용 예상인원을 주관식으로 입력 받은 결과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신입 일자리 수는 3만1천173개 선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만4천821개보다 1만3천648개, 비율로는 30.5%P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대비 신입 일자리의 3분의 1가량 사라진 셈이다. 감소폭을 살펴보면 ▲‘대기업’ -30.6%P ▲‘중견기업’ -20.5%P 그리고 ▲‘중소기업’ -41.6%P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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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상반기 신입공채를 모집한 곳은 삼성을 대표적으로 롯데, SK, 포스코, CJ 등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에 이어 올해 KT, LG등 주요 대기업에서는 대졸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했다. 앞서 채용규모 감소 및 ‘000명 채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코로나 고용 쇼크로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한 때에 수시로 뽑고 있고, 인턴십을 통해 평가 관문을 거쳐야 하거나 또는 즉시 성과창출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