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그들은 왜 코로나 가짜뉴스를 믿는 걸까

가짜뉴스 스스로 걸러낼 미디어 리터러시 강화해야

기자수첩입력 :2020/08/28 18:19    수정: 2020/08/29 19:51

지금 못 막으면 다음 주에는 하루 2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경고가 무겁게 들린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접어들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도 걱정이다.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지만, 방역을 위해 사실상 경제 스위치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 또 다른 고통도 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상향으로 수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2분기 마이너스 31.7% 성장이란 수치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랐다. 이같은 미국의 분기 국내총생산 변화 잠정치는 대공황 시기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방역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순간에 미국의 경제 충격이 국내서도 빚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3단계 거리두기는 국내 자영업자 수를 고려할 때 사실상 경제 스위치 오프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각종 걱정을 모두 읊을 수는 없지만 코로나 가짜뉴스를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다.

(사진 제공=픽사베이)

정부가 방역활동 방해 행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다소 가짜뉴스는 주춤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가짜뉴스의 영향력은 남아 보인다.

통신사 기지국 접속정보를 활용하고, 지자체에서 버스탑승자 명단을 더해 감염 의심자를 찾고 있다. 그럼에도 전날(27일) 기준으로 이 명단의 16% 정도만 검사를 받았다는 점을 보면 여전히 검사를 받지 말라는 가짜뉴스의 힘이 더 세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의 모든 원인을 가짜뉴스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보건소에서는 무조건 양성'이라는 것과 같은 가짜뉴스로 감염병 확산의 고리를 끊는데 어려움이 더 커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최근 확산된 코로나 가짜뉴스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교묘한 허위로 조작된 정보의 수준이 아니란 점이 안타깝다. 충분히 비판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수준의 가짜뉴스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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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이후 시대 핵심과제’에 따라 허위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팩트체크 교육을 강화하고, 전 국민 미디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정책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왜 코로나 가짜뉴스를 믿을까”라는 의문을 다시 안 가져도 되길 바란다.

감염 확산세를 쉽게 막지 못하면서 치르는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보자. 최소한 수준 이하의 가짜뉴스에 사회 공동체가 휘둘리는 일을 모르는 척 넘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