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도심에 위치한 은행 지점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를 경우 지점을 당분간 폐쇄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밀접 접촉 고객과 직원들의 건강 문제도 신경써야 해서다.
지난 17일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경복궁역점과 KB국민은행 동아미디어타운 지점 등에 확진자가 들러 소독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은행들은 지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렀다는 점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받으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점을 곧장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한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파악되면, 이에 맞춰 직원의 자가 격리나 코로나19 검사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한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직원에게 영향을 줄 경우, 지점 폐쇄 후 대체 직원들을 파견해 영업을 이어나간다. 인근 지점이나 관할 지역으로 묶인 다른 지점의 직원을 1~2명씩 파견하는 방식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지점 방문으로 고객이나 직원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게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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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고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따르라고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은행 업무를 꼭 봐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일정 기준보다 체온이 높지만 대출을 꼭 받아야 하는 고객을 돌려보내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점 폐쇄 후에는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지점 폐쇄 여부와 이용 가능한 인근 지점을 안내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발열 체크나 마스크 착용을 자발적으로 준수해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더 용이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