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도로교통 관리시스템 AI로 확 바꾼다

특허무장 렉스젠 솔루션에 '시선집중'

컴퓨팅입력 :2020/08/26 16:36    수정: 2020/08/27 12:00

국토교통부가 도로교통관리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기존 지능형교통체계(ITS)에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입히겠다는 구상이다. 그 첫 사업으로 국도 ITS 영상분석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국도ITS 영상분석시스템(스마트CCTV) 구매' 입찰 공고를 내고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렉스젠을 선정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입찰공고에 의하면, 이 사업은 긴급 국제입찰로 나왔으며, 서울과 원주 1권역과 대전 익산 부산 2권역 등에 600대 규모 스마트CCTV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예산은 1권역과 2권역을 합쳐 약 32억원이다. 사업에 따라 연말까지 구축돼 12월중 운영에 돌입한다. 구매 외에 구축 용역 사업도 추가로 발주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국토부가 전국 도로교통 관리시스템을 AI로 전환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이다. 도로교통시스템의 AI화를 추진함으로써 전국 도로의 스마트 교통 체계 구현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예컨대, 스마트CCTV 기반의 ITS를 구축하면 국도 CCTV로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의 속도, 차종, 역주행, 사고, 돌발 상황 등을 AI로 탐지할 수 있게 된다.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카메라에 잡힌 모든 도로 상의 상황을 인력 개입 없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알고리즘은 계속된 학습을 통해 분석 기능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된다.

현존하는 CCTV를 통해 중앙관제조직에서 영상을 모니터할 수 있긴 하다. 다만, 각종 도로 상 CCTV 설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모든 영상을 사람의 눈과 손으로 감시한다는 게 불가능해졌다. 차량 정지나 역주행 등의 돌발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했을 때 이를 바로 감지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사업 진행을 위해 이달초 입찰 기업을 대상으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했다.

돌발상황 검지는 CCTV별 200미터 거리 내 정지차량, 역주행차량, 보행자 등을 인식하고, 역주행 3초, 정지 및 보행자의 5초 이상 지속적 돌발 등에 15초 이내에 알림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카메라가 틀어지거나, 우천이나 안개 같은 기상조건 변화, 일출 및 일몰의 환경변화 등 감시 조건의 변경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영상분석 서버 당 HD급 이상의 영상을 16개 채널에 대해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BMT는 시험도로를 100미터 단위로 구간을 나누고, 모의 돌발상황을 담은 평가 영상을 제작해 입찰업체 솔루션에서 분석하게 했다. 정지차량, 보행자, 역주행차량 등 돌발상황 을 216개 이상의 이벤트로 해 주간과 야간별로 영상에서 돌발상황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말 실제 운용을 해야 하는 만큼 0에 가까운 오탐지와 높은 검출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최신 영상분석시스템을 결빙취약 관리구간에 우선 적용하고 일반구간 중 톨발상황 발생 가능성 높은 곳을 선정해 적용할 예정이다.

사업을 수주한 렉스젠(대표 안순현)은 교통영상처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04년 차량번호 영상인식 알고리즘, 2005년 불법주정차 단속시스템 등을 개발했으며, 2017년부터 딥러닝 기반의 스마트 영상감시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동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현재 AI 기반의 스마트교통관리시스템 등 등록특허 85건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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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젠에서 독자개발한 영상분석 알고리즘은 도로 상의 차선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차량의 크기, 차종, 속도, 주행 방향, 차량 및 물체 수, 이동 추적 등을 식별, 분류한다. 야간 우천 시에도 정확한 인식률을 보여준다.

국토교통부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스마트도로 구축을 위한 차세대 ITS 사업에 올해 505억원의 추경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