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계획을 보류했다.
1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HK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침체를 고려해 중국 후난성 창사에 짓기로 한 8.6세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HKC는 지난해 10월 320억위안을 투자해 중국 후난성 창사에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을 짓고, 내년 2월부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소식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HKC는 당초 중국 창사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침체를 고려해 OLED 투자계획을 철회했다"며 "앞으로도 OLED 관련 투자는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그간 HKC가 중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 명목상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투자계획을 내세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HKC가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OLED 투자계획을 밝혔을 뿐 실제 생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았다"며 "중국 선두 업체인 CSOT조차 내부적으로는 OLED 생산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HKC가 OLED 투자계획을 보류할 만큼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이 거래대금을 제때에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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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에 따르면 앞서 HKC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을 이유로 신규 장비공급 계약을 올해 하반기로 미룬 바 있다.
국내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HKC가 디스플레이 장비에 대한 거래대금 지급을 지연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미지급된 거래대금을 상환하고 있다"며 "국내 장비업계는 이에 거래대금 지급을 완료했을 때 해당 장비를 납품하는 방식으로 안전장치를 마련, HKC와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