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로(OLED)의 사업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유기발광다이오드 매출은 8억4천200만달러(약 1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5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리서치 측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가량 늘어났다"며 "올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은 전체의 23%를 차지, 2025년에는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 굴기는 현재 BOE가 주도하고 있다. 2017년 세계 1위 액정표시장치(LCD) 기업으로 도약한 BOE는 올 1분기 450만장(시장 점유율 9.9%)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출하해 세계 3위 유기발광다이오드 업체로 등극했다.
BOE의 주요 공급처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와 애플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보급형 스마트폰에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제조업체가 단가가 낮은 중국산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BOE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70~75% 수준의 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800~900만대의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출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벨벳'에도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세계 4위 TV 제조업체 TCL의 자회사인 CSOT도 적극적이다.
CSOT는 앞서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에 200억엔(약 2천241억원)을 투자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을 위해 잉크젯프린팅(IJP)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잉크젯프린팅 기술은 종이에 잉크를 뿌려 인쇄하는 것처럼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과정에 사용 중인 진공증착 공정기술 대비 효율성이 높아 생산단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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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COST와 JOLED가 용액 형태의 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를 잉크젯프린팅 방식으로 생산하는 기술력까지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그러나 양사가 잉크젯프린팅 기술에 대한 공동 개발에 나선 만큼 소재 수급과 생산기술 측면에서 기존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JOLED는 지난해 일본 노미에 위치한 5.5세대 잉크젯프린팅 생산라인을 가동, 에이수스와 에이조에 21.6인치 크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