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 비상…삼성·LG도 방역 '고삐'

일부 사업장서 확진자 발생…건물 폐쇄·재택근무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7 10:53    수정: 2020/08/17 18:36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가파라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R&D캠퍼스에서 근무하는 무선사업부 직원 1명이 지난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지난 10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사내부속 의원을 방문,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R&D캠퍼스 A타워 전체를 방역하고 17일까지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해당 직원과 접촉이 의심되는 임직원, 출근버스 탑승자와 동선에 포함된 임직원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R&D캠퍼스의 전체 6개동 건물에서는 5천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사진=삼성전자)

14일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협력사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사업장 내 극자외선(EUV) 전용 파운드리 V1 라인 부대시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직원 동선에 따라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 확진자를 귀가 조치했다.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정직원 1명은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협력사나 입주사 직원이 아닌 정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즉시 방역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진을 실시했지만 추가 확진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파주사업장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수도권 사업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고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기업들도 방역의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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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이번 연휴를 앞두고 전 임직원에 외출 삼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연휴가 끝는 이후부터 재택근무를 확대, 지역간 이동 셔틀 중지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SK그룹도 계열사에 따라 개인 방역과 위생 수칙을 당부하거나 재택근무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88명, 해외 유입 사례는 9명으로 하루 새 197명이 추가됐다. 정부는 16일 서울과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