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관중 입장 30% 확대...e스포츠는 여전히 무관중

실내에서 장시간 진행되는 e스포츠 특성 고려하면 관중 입장 재개 가능성 낮아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3 11:05    수정: 2020/08/13 11:13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를 이어온 국내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관중이 돌아오며 조금씩 활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반면 e스포츠 현장은 여전히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현장감 측면에서 e스포츠 팬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장에는 지난 11일부터 전체 관중석의 25% 가량 입장이 허용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관중 입장을 전체 관중석의 30%선까지 허용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는 안전유지를 위해 25%까지만 관중을 받기로 결정했다.

프로축구도 관중 입장이 확대되어 오는 14일부터 전체 관중석의 3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다.

LCK가 진행되는 종각 롤파크.

관중이 돌아오자 경기장은 확실히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현장 관람 지침 때문에 육성응원이나 환호를 지를 수는 없었지만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관중들이 전하는 박수소리만으로도 선수들은 힘을 얻는 모습이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도 관람 지침을 준수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좌우로 두세칸을 띄어 앉아 간격을 유지하는 모습을 중계 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국내 e스포츠는 여전히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0 서머 스플릿은 종각 롤파크에서 경기를 진행 중이다. 선수들과 양팀 관계자 및 일부 취재진을 제외하면 경기장 진입이 불가하다.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e스포츠 역시 아예 대회가 취소되거나 무관중으로 온라인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미국와 유럽 등지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e스포츠업계는 올해 연말까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11월 예정된 한중일 e스포츠대회의 관중 입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정부의 신한류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되는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11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한중일e스포츠 협약식

업계 관계자들은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선수 보호 필요성이 높고 각국의 리그 일정 등을 고려하면 아예 선수 입국 없이 온라인으로만 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스포츠 팬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기치를 이해하고 무관중 경기나 온라인 대회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 무관중 경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이 재개되고 조금씩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표하는 e스포츠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형국이다. 관중 사이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고 마스크 착용 및 육성 응원 제한 등의 관람 지침을 정확히 준수하면 e스포츠도 현장 관람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팬들의 의견과는 달리 e스포츠 현장 관람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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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 현장 관람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외 스포츠인 프로야구나 축구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더욱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프로 스포츠가 현장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e스포츠에도 현장 관중 입장을 적용하기까지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내에서 경기가 진행되는데다가 한 경기에 걸리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긴 편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