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언택트 시대 맞아 아마추어 e스포츠 지원할 것"

김철학 사무총장 "제2의 임요환-이상혁 나오는 발판 될 것"

"e스포츠 산업은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불러온 언택트 시대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e스포츠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공연과 전시가 무기한 연기되고 오프라인 행사 역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물리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e스포츠 산업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실제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의 경우 일평균 시청자 수는 463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3% 늘어났다. 코로나19로 현장 관람이 줄어들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e스포츠의 특징이 발휘된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

김철학 사무총장은 최근 온라인 e스포츠 대회가 늘어나는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앞으로 온라인 e스포츠 대회 활성화의 계기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로 인해 배틀리카나 레벨업지지 같은 대진 플랫폼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대회로 진행되는만큼 공정성 확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e스포츠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는만큼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한국e스포츠협회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대회의 형태 외에도 e스포츠 콘텐츠도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존 스포츠와 e스포츠의 접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시대에 e스포츠도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만큼 대회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함에 따라 퍼블리시티권과 콘텐츠 소유권 분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이 밖에도 스타 선수 발굴 문제와 비대면 경기 진행으로 인해 낮아질 팬과 선수의 친밀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F1이 비대면 대회로 전환하고 피파와 일렉트로닉아츠가 콘솔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기존 스포츠와 e스포츠의 접점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계기로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화 논의를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화를 위해서는 선행되야 할 과제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는 경기 운영규정이나 단계별 선수선발 규정, 선수등록 등 다양한 제도를 정비해야 하며 선수 권익보호를 위한 사회적 보호장치 구축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

향후 한국e스포츠협회는 온라인 아마추어 e스포츠를 지원하고 e스포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e스포츠 시설로 지정된 PC방을 적극 활용하며 아마추어 대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향후 e스포츠 아카데미와 e스포츠 심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향후 e스포츠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선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사무총장은 "e스포츠 산업 초기에는 대회를 만드는 주최사가 발전을 주도했다. 그 후에는 방송사가 이끌었으며 기업이 프로팀을 창단하면서부터는 이들이 다양한 변화를 주도했다.게임사가 지적재산권을 강조하며 e스포츠 가치를 체험한 후에는 각 게임사가 e스포츠 산업에 투자를 늘려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한 팬과의 소통이 더욱 활성화되고 온라인 국제대회가 활성화되면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제2의 임요환, 이상혁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 선수들이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