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태블릿 시장 1위…화웨이 제쳤다

IDC 집계, 2분기 41.8% 점유…화웨이는 37.1%

홈&모바일입력 :2020/08/13 08:40    수정: 2020/08/13 09:28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가 더 심해진 지난 2분기에 애플은 중국 태블릿PC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2일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태블릿PC 출하량은 661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7%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가 확산된 것이 태블릿PC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미국 기업 애플이었다. 애플은 2분기 아이폰 출하량 276만대로 시장 점유율 41.8%를 기록했다. 

■제자리 찾은 애플 vs '일장춘몽' 화웨이

애플의 2분기 아이패드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 보다 18.7%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멈췄던 공장이 다시 가동되면서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 각 전자상거래 채널의 판촉 효과와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역시 힘을 보탰다. 일례로 지난 6.18 쇼핑절기 아이패드에 큰 폭의 할인이 더해지면서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화웨이의 출하량은 245만 대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9.5% 증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37.1%로 애플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애플에 추월당한 이유는 2분기가 상품 조정 기간이었던 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형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신형 모델을 발표하면서 5G 버전 메이트패드 프로 등이 출하를 시작했다. 이어 후속 모델인 5G 버전 아너(HONOR) V6도 나왔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에 태블릿PC 시장에서 35.1%의 점유율인 애플을 제치고 40.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의 공장 재가동과 생산 회복이 이뤄지자 다시 전세가 뒤집혔다.

2Q 중국 태블릿PC 시장 출하량과 점유율 (사진=IDC 데이터)

■中 태블릿PC 시장 양강 구도 심화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23만 대를 출하했으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 늘어난 출하량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5%다. 서피스고 시리즈가 선방했으며 신제품 서피스고2와 서피스북3의 출시가 출하량 성장을 도왔다.

4위는 레노버로 지난해 보다 19.1% 줄어든 17만 대를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은 2.6%다.

하지만 1, 2위와 3위의 격차가 크다. 중국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의 점유율을 더한 총합은 지난해 2분기 68.8%에서 올해 2분기 78.9%로 사실상 양강 체제를 굳혔다.

올해 2분기 중국 태블릿PC 시장 출하량은 17.7% 늘었지만 레노버와 기타 브랜드의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양강 구도 현상을 심화했다. 이에 향후에도 중국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기 위한 화웨이의 추격전이 경쟁 구도를 뜨겁게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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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로 나눠보면 2분기 슬레이트 태블릿(Slate Tablet) 즉 일반적인 평면형 태블릿 출하량은 26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6% 줄었다. 키보드가 임베디드 돼있는 태블릿 유형을 의미하는 디터처블 태블릿(Detachable Tablet) 출하량은 392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6% 증가했다.

두 유형의 시장이 뚜렷하게 다른 추이를 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