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학습 데이터 2025년까지 1300종으로 확대"

김경만 과기정통부 과장, 지능정보산업협회 주최 8월 AI포럼서 강연

컴퓨팅입력 :2020/08/12 15:42    수정: 2020/08/12 23:04

"AI학습용 데이터를 오는 2025년까지 1300종으로 확대, 구축합니다.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은 현재 10개에서 2025년까지 30개로 늘어납니다. 또 AI가공 데이터 바우처 기업은 2025년까지 6700곳을, AI바우처 기업은 3400곳을 각각 선정해 지원합니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국가 통합 데이터 지도도 마련하겠습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장은 12일 지능정보산업협회(협회장 장홍성)가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후원해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8월 AI 조찬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 산하 지능정보산업협회는 매달 두번째 수요일 조찬으로 'AIIA(AI Is Anywhere)'라는 이름의 조찬 포럼을 열고 있다. 

김 과장은 'AI국가 전략과 데이터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가 속한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은 중앙 정부 52개 부처 중 유일하게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국 단위 부서다. 지난해 11월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범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발표한 '인공지능(AI) 국가 전략' 마련에 핵심 역할을 했다.

인공지능 강국 청사진인 '인공지능 국가 전략'은 IT강국을 넘어 AI강국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3대 비전과 9대 목표, 100대 세부과제로 이뤄져 있다. 줄여서 '3·9·100' 혹은 '생활인'이라 불린다. '생활인'은 인공지능 국가 전략의 3대 목표 앞글자를 딴 것으로 ▲생태계 구축 ▲활용을 잘 하는 나라 ▲인간(사람) 중심의 인공지능 구현 등을 뜻한다.

3대 목표를 이루기 위한 9대 전략은 ▲인프라 확충 ▲전략 기술 개발 ▲규제 혁신 ▲스타트업 육성 ▲인재양성 ▲전산업 AI도입 ▲디지털 정부 대전환 ▲포용적 일자리 안전망 구축 ▲역기능 방지 및 AI윤리 마련 등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AI 국가 전략 필요성에 대해 김 과장은 "경제 활력 제고 및 사회문제 해결의 유력한 방안이 AI"라면서 제조 생산성 향상 등 AI 활용에 따른 분야별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AI국가 전략은 7~8개국 다른 나라 전략을 검토한 후 나온 것인데 김 과장은 "AI기술력은 우리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다소 취약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1위, 스마트폰 보급률 1위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을 살리면 세계적 AI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3대 목표 중 가장 앞에 있는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은 인프라 확충, 전략 기술 개발, 규제 혁신, 스타트업 육성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중 AI인프라 확충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AI 바우처 도입, AI혁신 클러스터 확산, 고성능 컴퓨팅 자원 확충 같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의사 결정 설명 AI 등 개발 추진

전략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신개념 AI 반도체인 PI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차세대 AI 기술 선점을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AI ▲소량 데이터로 학습 가능한 AI ▲응용 학습 가능한 AI ▲학습역략 측정 및 표현 가능한 AI 등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규제 혁신과 관련해 김 과장은 "AI시대 기본 법제 마련을 위해 지능정보화기본법을 국회에서 심의중"이라고 밝혔다. AI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계획은 이미 발표됐다. 벤처펀드 5조원 이상 연내 조성과 3천억 규모 AI전용 펀드가 추진된다. AI올림픽도 처음 열린다. 과기정통부와 중기부가 공동으로 오는 11월 개최한다. AI영상인식 대결과 로봇 축구, AI게임 등이 AI올림픽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와 관련해 김 과장은 "AI고급 인재, 전문 인재, 실무 인재, 일반 국민 등 4단계로 나눠 각각에 맞는 정책을 시행중"이라고 말했다. AI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AI대학원을 올해 12개로 늘렸다. AI관련 학과 신증설 및 교원 겸직도 허용했다. 또 AI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 개포동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김 과장은 "AI 실무 인재를 위해 AI와 타 전공간 융합 전공 개설 및 운영을 활성화하는 한편 40개 SW중심대학에 AI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 산업 AI 도입 일환으로 과기정통부는 '닥터 앤서' 같은 AI융합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닥터 앤서'는 AI기반 질병 예측, 진단,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게 목표로, 48개 산학연 병원이 참여하고 있고, 올해말까지 사업이 1차로 진행된다.

김 과장은 그동안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추진해 온 성과도 소개했다. 예컨대, 지능형 반도체 신규 R&D 사업을 지난 4월 착수했고, AI시대 기본 법제인 지능정보화 기본법도 지난 6월 마련했다. 또 AI학습용 데이터 및 고성능 컴퓨팅 지원 확대와 광주AI 집적 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댐 사업을 통한 혁신성장 촉진"

데이터 정책과 관련해 김 과장은 "데이터 수집, 유통, 활용에 이르는 전 가치 사슬에 활성화를 추진한다"면서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댐 사업을 통한 혁신성장 촉진하는 것인데, 데이터댐은 데이터만 말하지 않는다. 데이터 수집~가공~활용과 인공지능, 클라우드를 아우른다"고 밝혔다.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후원한 8월 AIIA 정기 조찬 포럼이 12일 열렸다.

특히 데이터 수집에서 눈여겨 볼 부문은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다. 도로, 철도, 하천 등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다. 교통과 수자원, 재난 대응 등 핵심 인프라의 디지털 관리 체계 구축에 2025년까지 수조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또 육상 및 해운, 농축산물 유통 등 스마트 물류 체계 구축에도 2025년까지 수천억원이, 도시 및 산단의 공간을 디지털로 혁신하는데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이 투입될 방침이다. 김 과장은 "사회간접자본에 디지털 트윈과 5G 통신 등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다른 부처와 이야기 하고 있으며 내년에 R&D성 예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축적 및 가공 분야 활성화를 위한 AI학습용 데이터(데이터 라벨링)도 크게 늘어난다. 김 과장은 "오는 2025년까지 1300종을 구축한다"면서 "올해는 추경 2925억원을 투입해 150종을 먼저 구축한다"고 말했다.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도 현재 10개에서 2025년까지 30개로 늘린다. 김 과장은 "궁극적으로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국가통합 데이터 지도를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해 AI가공 데이터 바우처 지원 기업을 2025년까지 6700개로 확대하고, AI바우처 기업도 2025년까지 3400곳으로 확대해 지원한다. 

올해 211억원을 투입해 'AI X 7대 프로젝트'도 시행한다. 7대 분야는 감염병 예측, 의료 영상, 범죄 예방, 해안 경비, 불법복제품 판독,지역특화 산업, 산단 에너지 등이다.

김 과장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융합(XR) 프로젝트도 2015년까지 12개 프로젝트(제조, 유통, 물류, 건축, 의료, 교육훈련 등)를 대상으로 시행, 2550억원을 지원한다면서 "클라우드 강국을 위한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시행, 올해 5개 분야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5개 분야(125개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영규 알체라 부대표 "우리는 엔지니어 집단...글로벌 시장서 승부"

김 과장에 이어 얼굴 및 영상 인식 AI 전문 기업 알체라의 황영규 부대표가 'AI 스타트업 관점에서의 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경기도 판교에 본사가 있는 알체라는 올해 창립 4년째다. 황 부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꿈은 앨런 머스크"라며 "알체라는 인공지능 전문가, 인력이 빵빵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알체라는 전체 직원이 60명인데 이중 40명이 엔지니어다. 황 부대표는 "우리는 엔지니어 집단"이라며 "국내의 웬만한 대기업은 레퍼런스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알체라의 경쟁사는 메그비, 센스타임 등 AI 3대 유니콘이다. 황 부대표는 "우리가 열심히 해 160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중국 메그비는 한번에 4억6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또 센스타임은 한때 엔지니어가 4천명에 달했다"면서 "이런 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영규 알체라 부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확고한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도 밝혔다. 삼성전자, 구글, 테슬라, 현대차 공통점이 뭘까 따라가보니 글로벌이라면서 "한국에서 아웅다웅하지 말고 글로벌로 가자는 생각이 들었고 재작년부터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알체라는 미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 시장을 두드리면서 기술보다 마케팅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다는 그는 미국은 시장이 기술을 끌고 가고, 비즈니스 모델이 한국보다 매우 다양하고 빠르더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상용화 기술은 한국이 뒤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선행 기술은 모르겠지만 스탠포드 등을 돌아보니 상용화 기술은 별로였다. 한국이 기술은 더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품 완성도보다 시장에 빨리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과 협업이 중요함도 미국을 보면서 알게됐다는 황 부대표는 "지난해부터 기술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또 용역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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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체라는 미국과 일본에 구독형(서브스크랩션) 고객을 두고 있는데 "한국에서 잘 하는 걸 해외에 파는게 아니라 해외에서 판매한 걸 한국에 들여오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 결론은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