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생존 위한 스타트업 동맹 늘어

브랜드 강화·시장 확대 등 시너지 효과 톡톡

중기/벤처입력 :2020/08/06 09:00    수정: 2020/08/06 11:20

국내 스타트업의 협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간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강화와 서비스 및 시장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업 방식도 단순한 제휴 수준을 넘어 공동의 상품을 기획하고, 유사 고객층 공략을 위해 플랫폼을 공유하거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토익 튜터 '산타'를 운영하는 뤼이드는 최근 토스와 함께 '토익피로 지원금' 캠페인을 실시했다. 산타 앱을 설치한 신규 회원이 인공지능 진단 테스트 10개 문제를 풀면 예상 점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토익피로 지원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다.

산타x토스

산타의 AI튜터는 딥러닝 기반의 특허 기술로 사용자의 학습 수준을 분석하고 목표 점수에 빠르게 달성하도록 솔루션을 제시한다. 뤼이드에 따르면, 진단 테스트 10문제만 풀어도 학습자의 오답 패턴을 90% 이상의 확률로 예측해 실제 토익 예상 점수도 파악이 가능하다.

해당 캠페인을 기획한 디지털 종합광고대행사 펜타클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테스트로 나온 토익점수를 지원금으로 돌려주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게 됐다"며 "5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금세 소진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에 이벤트 기간도 2주에서 이틀로 단축해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산타 앱은 이벤트 기간에 다운로드 수 증가로 앱스토어 인기차트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틱톡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뤼이드 관계자는 "차트 상위를 기록하는 앱들은 대부분 게임이나 사진,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상당수인데 교육업계 앱이 1위를 기록한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원금을 '토스머니'로 지급하면서 산타와 토스 양사의 서비스 사용량 증가 및 신규 유입고객 확보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큐피스트X띵스플로우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 스타트업도 눈에 띈다. 데이팅 앱 '글램'을 운영하는 큐피스트는 챗봇 메신저 '헬로우봇' 개발사 띵스플로우와 함께 챗봇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 '연애박사 GLAM'은 글램 앱 사용자들의 연애 스타일 등을 분석해 진단하는 챗봇 콘텐츠로 오픈 2주 만에 누적 참여만 4만 번에 달하고, 공개 직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월정액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주류 멤버십 서비스 '데일리샷'과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마케팅을 공동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와 데일리샷은 정기구독 회원 대상으로 책맥(독서 맥주)하기 좋은 펍 60곳을 '밀리 플레이스'로 선정하고, 데일리샷 앱을 인증한 고객에게 매일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양사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밀리의서재X데일리샷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스타트업이 손잡는 사례도 있다. 올해 초 로봇 솔루션 기업 '로보티즈'는 자체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시범운영을 위해 '식권대장' 운영사 벤디스와 제휴를 맺고 비대면 로봇 점심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식권대장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예약 결제 기능을 적용한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대신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로봇 배송 상용화를 위해 실증 테스트를 계획하는 단계였으나 비대면 배달 필요성이 높아져 시범 테스트를 조기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로보티즈와 벤디스는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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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X벤디스

업계에서는 향후 스타트업의 전략적 제휴 및 협업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들은 특정 서비스 하나만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 다른 서비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편의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많은 기업이 협업하고 이는 비즈니스적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