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상반기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의 경기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BNK금융경영연구소의 '2020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에 따르면 해당 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들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분기엔 2.6% 내려가는 데 그쳤으나, 2분기 14.7%나 급락한 탓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산업 생산이 19.9%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조선(-1.9%)과 화학(-3.8%), 기계(-7.8%), 석유정제(-3.6%), 철강(-5.2%) 등 주력산업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수출액 역시 504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었다.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1년 상반기(908억3천만 달러)의 55.5% 수준이다.
고용사정도 악화됐다. 동남권 월평균 취업자 수가 작년보다 4만2000명 감소했다.
다만 소비와 부동산 시장은 차츰 회복되는 것으로 진단됐다.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의 경우 2분기(-2.5%)에 들어서면서 1분기 급락세(-10.4%)에서 벗어났고, 아파트매매가격지수 증가율(-0.7%)은 1분기(-2.4%)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아파트매매거래량도 79.2% 늘었다.
연구소 측은 하반기엔 국내 경기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유로 등 주요국의 경기 위축 완화로 대외여건이 회복되고 한국판 뉴딜정책과 추경 효과 등으로 내수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동남권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수요부진 완화, 전기차 판매호조, 신차 효과 등이 예상되며, 조선 산업은 LNG선 중심의 수주 지속, 선박인도 업무 재개 등에 따른 생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동남권 경제가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사태의 2차 대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면서 “개인과 기업, 정부 등 모든 주체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